[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유선 부문 개통-AS 노동자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LG유플러스를 향해 “하도급 구조를 없애고 개통-AS기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진짜 사용자이자 방송-통신 사업자로서의 책무”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추 의원은 5월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K브로드밴드가 유선 부문 개통-AS 노동자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단계 하도급과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만연해 있던 방송-통신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LG유플러스도 ‘저질 일자리’ 만들기를 중단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의 의지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이날 “LG유플러스도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LG유플러스 측에 확인한 결과 ‘기존의 하도급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힌 ‘정규직화’는 그동안 노동자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하던 이른바 ‘개인도급기사’들을 하청업체인 고객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로 채용하는 것”이라며 “정보통신공사업법 상 위법임이 확인된 인력 구조를 중단하는 것일 뿐, 하도급 및 간접고용 상태가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는 언론을 통해 개인도급기사 채용에 관해 “노조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개인 도급 기사들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종 불법과 부당노동행위가 횡행하고 있어 노사 간의 협의는 중단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실제 지급되는 급여의 일부만을 근로소득과 4대보험으로 처리하고 “(기존에 받던 돈을) 100퍼센트 받으려면 통장을 따로 만들어라”면서 노동자에게도 불법적인 탈세에 동참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건당 수수료 체계 하에서는 노동자의 저임금을 전제하지 않고는 시간을 들이는 꼼꼼한 작업과 친절한 설명이 불가능하고, 센터 운영 업체가 바뀔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린다면 서비스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하도급 구조를 없애고 개통-AS기사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 밖에는 해답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