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사용에 대한 정당한 비용 지불_SW,방송 산업을 살린다

컨텐츠 사용에 대한 정당한 비용 지불_SW,방송 산업을 살린다

595

 예전에 MS의 DOS에 맞서서 한국산 OS로 K-DOS라는 것이 개발된 적이 있었다. 상용화에는 실패하고 곧 잊혀졌지만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이 되었다면 MS의 OS에 대항하는 한국의 OS로 성장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며칠전 티맥스라는 회사에서 개발자만 300명 이상, 개발기간 4년여 끝에 개발한 ‘티맥스 윈도우’라는 한국산 OS를 발표하였다. MS 윈도우즈와 100% 호환성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자체 Office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까지 개발하였다고 하는데 MS에 맞서 과연 한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MS는 이미 한국 OS시장에 98% 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년간 5000억원에 달하는 로얄티를 챙겨가고 있는 거대 공룡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에서도 ‘크롬 OS’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를 하였는데 싸워야할 상대들이 너무 힘겨워 보이기는 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IT강국이라고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Software나 탄탄한 Software 업체가 자라나기 힘든 것이 우리 나라의 실정이다. 영세한 업체는 많지만 영원히 지속할 업체가 많지 않다고 해야 할까? 힘들게 개발을 해서 시장에 내 놓아도 어느새 불법 복제로 인해 정당한 값을 받고 물건을 팔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아서 기술력이 있어도 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정품을 사서 ‘아래아한글’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 왔더라면 한글과 컴퓨터 회사는 규모가 지금보다 몇 배나 큰 회사가 되어서 다른 좋은 제품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방송 컨텐츠 환경은 어떠한가? 세계 최대 IT 강국답게 빠른 인터넷 망을 통해 마음 먹으면 공짜로 불법 컨텐츠물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를 만드는 사람이나 이를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커다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귀중한 저작권물을 무상으로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작년 일본에 있는 MBC 지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한국 드라마가 NHK나 후지TV등 지상파에 많이 편성되고 있던 상황이였다. 어떤 드라마는 저조한 시청률로 인하여 조기 종영하기도 하였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다가 아니였다고 한다. DVD 판매나 활발한 DVD 대여로 인해 DVD 판권에 대한 수입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은 불법 다운로드에 대해서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정당한 비용를 치르고 방송 컨텐츠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을 들었다. 참으로 부러운 대목이였다. 우리 사회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이 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방송사 모두가 컨텐츠를 웹이나 모바일 등의 새로운 플랫폼에 실어서 새로운 사용자층에 노출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다양한 플랫폼에 실려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가 가진 컨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정당한 비용를 받으려는 노력이 사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불법 컨텐츠 유통을 차단하여 방송 컨텐츠를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사서 본다라는 인식이 사회에 자리할 수 있도록 방송사들은 서로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방송 산업계의 문제만이 아닌 정부가 함께 노력하고 저작권 보호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 과거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정부가 나서지 않고 어느 한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남이 공들여 만든 컨텐츠에 대한 정당한 비용 지불’이 이 사회에 뿌리내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