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은 MBC 사장 선임을 중단하라” ...

“방문진은 MBC 사장 선임을 중단하라”
추혜선 의원, 언론노조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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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기 MBC 사장 선임을 강행하고 있다. 언론계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월 23일 논평을 통해 “방문진이 오늘 오후 이사회에서 MBC 사장 선임을 강행할 예정인데 사장 후보에 오른 권재홍 MBC 부사장,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 문철호 부산 MBC 사장 모두 현 정권 하에서 편파방송, 왜곡보도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라며 “예정된 사장 선임을 전면 재검토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MBC 위상 재정립을 위한 논의에 전념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2월 23일 오후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이후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MBC 보도의 공신력 추락을 주도한 인물들 중에서 사장을 선임하겠다는 것은 또 다시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임에 분명하다”며 “MBC 사장 선임 과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이날 방문진이 위치해 있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MBC 사장 선출 중단 및 언론장악방지법 개정 통과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방문진의 행위를 규탄했다. 언론노조는 이 자리에서 “방문진은 사장 선임을 중단하라”, “방문진은 자격이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인현업단체들로 구성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에서도 방문진의 차기 사장 선임 강행을 비판했다. 이들은 2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방문진은 그동안 MBC를 박근혜 정권의 대변자로 전락시킨 방송 농단의 주범”이라며 “방문진은 새 사장을 뽑을 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총사퇴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2월 17일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계에는 이미 친박 핵심 인사가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들에게 “그 분의 뜻”이라며 유력 인사를 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청와대의 MBC 장악에 온 몸을 내던진 자 ‘권재홍, 김장겸, 문철호’는 공영방송 사장 자리는커녕 현재의 직에서도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탄핵 기각을 요구하며 박근혜를 비호하는 일부 친박 수구 단체들이 MBC 앞에서 가짜뉴스 옹호 시위를 벌이고 있고 MBC 뉴스는 경영진의 위법 행위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방문진의 무자격 이사들은 당장 사퇴하고, 미방위는 언론장악방지법을 당장 처리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언론계, 정치권의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방문진은 차기 사장 선임을 강행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