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 양대 노동조합이 설 연휴 이후 ‘방송법 개정과 공정방송 사수, 단체협약 쟁취’를 위한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 양대 노조는 1월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고대영 사장이 끝내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으로 분연히 일어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KBS 양대 노조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속에서 ‘니들도 공범’이라며 가는 곳마다 욕먹고 쫓겨나는 게 KBS의 현실인데, 책임자들 문책하고 사과하는 게 그리도 싫은가? 수십 년 노사가 지켜온 본부장 신임투표 단체협약 이행하는 게 그리도 어려운가? 불신임으로 쫓겨난 경험이 있는 고 사장 본인의 트라우마 때문인가? 백억 원 넘는 흑자가 나도 직원들에겐 한 푼도 나눠줄 수 없다며 임금 동결을 고집하는 게 고 사장이 말하는 ‘법과 원칙’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어 “피가 돌지 않으면 몸이 썩어 나가고 죽듯이 조직도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지금 KBS가 딱 그렇다”며 “KBS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저 손아귀를 잘라내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서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BS 양대 노조는 “불신임당한 본부장 전원을 교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KBS는 지난해 말 보도본부장과 제작기술본부장, 시청자본부장 등 3명의 임원을 교체했으나 양대 노조를 이를 두고 “모두가 알다시피 보도본부장과 제작기술본부장은 양대 노조 신임 투표 결과에 따라 해임을 요구했던 자리”라며 “하지만 함께 해임됐어야 할 방송본부장은 그대로 유임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협약의 문구만 다를 뿐 신임 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면 6명의 본부장 모두 교체했어야 했다”며 “불신임당한 본부장 전원을 교체하고, 국장 등 보도 책임자들을 문책, 시청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KBS 양대 노조는 지난해 12월 8일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킴에 따라 10일 0시부터 총파업을 잠시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