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경민 앵커 교체” … 기자회 “제작 거부 지속”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가 사측의 진행자 교체 결정에 따라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앵커 자리에서 하차했다.
신 앵커는 이날 방송을 마치며 “지난 1년 동안 내가 지켜온 것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제에 대한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다. 하지만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답답하고 암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석구석과 매일 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는다. 할 말은 많아도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하겠다”고 덧붙였다.
MBC는 15일까지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임 앵커를 결정할 예정이며, 14일부터 새 앵커가 확정될 때까지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자인 김세용 앵커가 임시로 방송을 맡는다.
지난 9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 MBC 보도본부 기자회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사측이 13일 신 앵커를 교체하기로 최종 결정하자, 총회를 열고 투표를 거친 끝에 제작 거부를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이날 전영배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 90%에 가까운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지역 MBC노조 19개사 지부는 14일 오전 8시부터 지역뉴스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이근행)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MBC를 지켜야하는 이유는 권력에, 자본에 구속되지 않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권력과 자본이 짓밟는 약자와 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권력에 무릎 꿇은 사측의 선택은 공영방송 MBC를 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에 △보도국장 교체 △공개 사과 △공정방송 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사측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김미화 씨는 잔류시키기로 해 연가 투쟁에 들어갔던 라디오 PD 20여명은 현업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