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총파업 일시 중지

언론노조, 총파업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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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총파업 일시 중지

“100일 뒤 표결처리는 미봉책일 뿐”


이번 국회에서 언론관계법을 처리하지 않기로 여야가 합의함에 따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100일 뒤 표결처리한다는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언론관계법 반대 투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상재 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언론장악 저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6차 결의대회’에서 “우리의 승리에는 독이 들어있다. 100일 뒤로 시한을 연장하는 것일 뿐 정부․여당이 발의된 법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100일 동안 전국의 모든 방송사와 신문사가 일어나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 언론관계법이 다시는 상정될 수 없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언론관계법 어느 하나도 협의될 수 없고, 합의될 수 없다”며 “언론을 압살하고 민주주의를 말살시키려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항해 우리는 ‘2차 6월 항쟁’을 준비해야 한다. 국민들이 우리의 뒤에 있다”고 말했다.


심석태 SBS본부장도 앞으로 싸워야 할 100일이 더 생겼다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200일 넘게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이어온 노종면 YTN지부장도 언론관계법이 통과되면 해직․징계의 고통 속에 살아야 하거나 본 것을 못 본척하는 짝퉁 언론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YTN에 이어 ‘제2의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중일 OBS 희망조합지부장은 “방송사에 ‘MB특보 바이러스’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출몰했다. 이 바이러스가 OBS에 열병을 일으키고, 복통을 주고 있다”며 “지난 3년간 공익적 민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길거리에서 싸웠던 희망조합은 다시 젖먹던 힘을 다해 싸우겠다. 100일 뒤 다시 언론관계법을 상정시키겠다면 MB특보 바이러스를 작살내고, 이 자리에 ‘전면제작거부’를 내걸고 나오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학계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하나의 촛불은 끌 수 있어도, 하나된 촛불은 끌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정부는 삽질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자기 무덤을 향해 삽질을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심장인 언론을 지키기 위한 투쟁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