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제안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10대 의제는? ...

시민이 제안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10대 의제는?
세월호 참사 7시간부터 공영방송 인사 영향력, 검찰 신뢰 문제까지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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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11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이 제안하는 최순실 국정농단 10대 의제’를 발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현업 언론단체 등으로 구성된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정유라를 비롯한 최순실 친인척의 불필요한 사생활 추적, 검찰 브리핑만 바라보는 취재, 국회의 수습 방안을 따라가는 보도가 아닌 진정한 ‘시민의 알권리’를 대신할 언론이 필요하기에 10대 의제를 선정하게 됐다”며 “분류조차 할 수 없는 언론 보도, 쏟아지는 전 방위 의혹, 그리고 흉흉한 음모론까지 떠도는 지금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언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10대 의제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대통령은 무엇을 했는가? △외교 사안에서 대통령은 어디까지 최순실에 의존했는가? △예측할 수 없고 돌발적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최순실의 영향인가? △재벌과 대기업들은 최순실과의 거래에서 무엇을 얻었는가? △최순실, 차은택이 사유화하고 검열한 문화 행정 사업의 끝은 어디인가? △이화여대 정유라 특혜의 배경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최순실의 청와대 및 공직 인사 개입을 어디까지 허용했는가? △공영방송은 최순실 인사 전횡에서 자유로웠는가? △최순실과의 관계에 침묵하는 자 누구인가? △산적한 의혹 규명에 나선 검찰을 과연 믿을 수 있는가?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은 세간에 도는 세월호 참사 연루설에 관한 이야기들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현 국정파괴 사태가 세월호 참사와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측은 “한 언론보도에서 최순실과 언니인 최순득씨가 의문의 전화 통화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는데 최순득씨가 전화를 받은 후 “OO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PD는 OO로 넣어야 된다.”고 하자 최순실씨가 밖으로 나가 어딘가 통화를 했다는 것”이라며 “차은택을 통해 문화 콘텐츠 산업까지 쥐고 흔들었다면 청와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또한 예외가 아니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와대와 정부 요직에 대한 대통령의 인사권 방임을 생각한다면, 공영방송 인사 또한 ‘권력 비선실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웠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언론단체 비상시국대책회의는 “최순실의 귀국에 맞춰 시작된 검찰 수사는 그 시작부터 의심과 불신으로 점철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때 대통령이 사라진 의문의 7시간 만큼 최순실 귀국 이후 검찰 출석까지의 31시간 또한 의문의 시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범위와 사안이 넓어질수록 검찰 수사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서 세월호 때처럼 ‘질문’은 사라지고 받아쓰기만이 넘쳐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의문을 던지고 허점을 밝히며 그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시국에서 언론이 맡아야 할 첫 번째 임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