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원 파면.해임 중징계에 기자.PD 제작거부

KBS 사원 파면.해임 중징계에 기자.PD 제작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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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원행동 사원 파면․해임 중징계

야당시민사회단체, “언론학살…즉각 철회하라”

KBS 특별인사위원회가 KBS 직원 8명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 사원행동 소속 양승동 PD와 김현석 기자 파면, 성재호 기자 해임, 다른 4명에 대해 정직 및 감봉이란 중징계를 통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을 비롯한 PD협회, 기자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200여 명이 모여 규탄대회를 연 데 이어 19일 KBS 노동조합은 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KBS 본관 1층 민주광장에서 ‘부당징계 규탄’ 집회를 열어 이병순 사장의 부당 징계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강동구 위원장은 "왜 이들이 부당 징계를 당해야 하느냐"며 "KBS가 공권력으로 처참히 유린될 때 이에 반대했다고 징계를 당해야 한다면 저 위에 앉은 사장부터 모든 사람이 징계를 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PD협회 김덕재 회장은 “PD총회를 마치고 참석했다. 결론은 한가지다. PD들 모두가 파면당하겠다고 결의했다”며 비상체제로의 전환과 전면 제작거부 결의방침을 전했다.

KBS 기자협회 민필규 회장도 “기자총회를 통해 전면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KBS 징계에 대한 각계각층의 비난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의 징계에 대해 “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하며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모조리 제거할 음모”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KBS,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도 19일 오후 KBS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징계는 양심적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자 보복징계로 규정하고, 부당한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해당 언론인은 물론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서는 모든 언론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도 일제히 “언론학살”이라며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19일 규탄대회와 미디어행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승동 PD는 “지난 가을 이후 가슴으로 울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S방송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KBS인들이 양심이 있음을 증명하는 극적인 대반전의 기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는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전장에서 빠져 있다가 갑자기 불려나와서 ‘나와서 싸워라’라고 하는 것 같다”며 “어떤 위치에 있던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해임된 성재호 기자는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급한 것 같다. KBS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