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부담 줄이면 디지털 전환 원활”

“시청자 부담 줄이면 디지털 전환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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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주도로 컨버터 구입 지원금 지급
 아날로그 TV로도 디지털TV 시청 가능

 미국 가정 내 디지털TV 보급률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를 넘었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방송시대를 열어갈 중요한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내년 2월 예정인 아날로그 TV의 디지털 전환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미국정부는 디지털TV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과는 별개로 방송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13억5000만달러(1조 2690)원을 투입하여 ‘디지털 TO 아날로그 컨버터’구입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2월 17일 아날로그방송의 전면 중단 이후에도 기존 TV로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방송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강제 전환 시점을 설정하는 대신 디지털 전환에 드는 사회적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 31일로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중단될 예정인 우리나라의 DTV보급률은 2006년 말을 기준으로 309만대로 2010년에는 전체가구의 52%정도의 보급률을 예상하고 있다. 1997년 아날로그TV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지 벌써 10년이 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일내 디지털 전환이 가능할지 조차 의심되는 아주 낮은 수준이라는 관계자들의 평이다.

 때문에 지상파방송 내에서는 지금처럼 디지털 전환이 이슈화 되지 못하고 점점 늦어질 경우 공중파의 디지털 전환이 유료매체의 디지털 전환에 가려 시청자들의 지상파 방송에 대한 외면과 질타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디지털전환 추진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방송사 관계자는 “난시청을 해결을 위한 주파수 문제, 재원 마련 문제, 시청자의 전환 비용에 대한 부담을 없앨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우선된다면 단시일내에 전환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의 난시청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며 미국정부와 같은 지원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도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내 통과가능여부와 관련 “현재 특별법에 신경 쓰고 있는 사람들 거의 없다. 부처 개편설에 대부분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뒤엔 4월 총선이 다가오고, 그러다 보면 2008년 상반기도 그냥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기술인연합회는 올해 중점목표를 ‘디지털 전환’에 두고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와 이에 따른 시행령작업 및 전파환경 개선과 다양한 서비스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