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화 위한 투자와 지원책은 어디에…

지상파디지털화 위한 투자와 지원책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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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21세기를감성시대, 문화가트랜드로작용하는<문화시대>라고한 IPTV사업자들, 수익극대화 위해 요금제 변경 해놓고 지상파에 책임전가다. 문화의 시대에는 문화가 우위를 점하는 국가만이 경제 강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나 문화는 그 자체를 만들어내는 일도 수월치 않을 뿐 아니라 유통이라는 교류채널을 만드는 것은 더욱 어렵다. 한글이 한류의 특급도우미로 등장한 것은 최근 일이다. 한글무늬를 의상에 접목시킨 패션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우리글의 아름다움에 세계가 주목했다는 자부심보다 세계에 통용되는 6912개의 문자 중 낯섬과 이질감을 극복했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 우리 국어는 아직까지 세계인 중에서 불과 7500만 명이 사용하는 변방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역설을 무너뜨렸다. 인류문명의 중심이라 자처하는 유럽을 우리 한글이 관통했다. 이유가 뭘까? 한 마디로 ‘겨울연가’ ‘대장금’ 등 TV드라마가 불모의 땅 유럽에도 먹혀 들었기 때문이다. 위력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 통신에 비해  투자 미흡
   콘텐츠 제작 환경의 디지털화도 시급 "

곧 출범하는 이명박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각별한 것은 실용정부를 표방한 만큼 경제실익을 좇아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터이기 때문이다. 디지털세계에서 처음과 나중은 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결정이 나지만 결과의 배분은 상상외로 크다. 이제까지 방통융합의 로드맵은 일방적으로 통신시장지배력 강화였다는 것에 누구나 동의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방융합의 성과나 파이를 키우는 데에 지금까지 실패했고 그 책임의 전부를 방송시장의 폐쇄성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가 않다. 방송콘텐트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그리고 콘텐트를 유통시키는 방송망도 서키트식 순환구조를 따르는 통신과 달리 무한으로 열려진 개방구조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차이를 전문가라는 사람부터 인정치 않았고 일부에서는 무시까지 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정부는 <방송통신위원회>를 구성하여 이 문제를 일임시킬 모양이다.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방송을 조정하던 정통부와 문광부로 나누어 있던 기능이 통합되는 만큼 지상파에 가해지던 각종 규제완화를 통해 지상파TV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 이 위원회를 통해 정부는 디지털방송전환계획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방송유통망의 디지털화를 빠른 시간 내구축해야 될 것이다. 국민의 정보격차를 해소시킨다는 대의명분보다 통신에 비해 투자가 미흡한 방송망의 디지털전환을 정부주도로 완성하여 속도의 경쟁뿐 아니라 TV부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실질적인 <콘텐트의 디지털환경>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콘텐트제작환경의 디지털화를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 물리적인 외주제작확대를 조급히 서둘기보다 콘텐트 경쟁력자체를 강화시켜 우수한 콘텐트를 빠른 시간 내 확보해야 세계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천삼백리길 대운하사업도 물류와 관광이라는 접목을 통해 경제성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것처럼 콘텐트제작과 현장투어를 연계시키면 현실적으로 제작(미술)비를 절감시킬 수 있고 테마파크조성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 규모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할리우드를 경쟁상대로 하여 살아남기 위해서 콘텐트 제작시설의 확충은 매우 시급한 현안이다. 현실적으로 지상파제작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기술력은 하드웨어혁신을 앞세우지만 지금부터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매우 절실하다. 디지털환경에서는 다수의 2등보다는 확실한 1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우리는 지금까지 전문적 식견과 제작현장에서 리더십을 겸비한 인물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한 마디로 사람이 없다.

김 종 철 | KBS 편집기술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