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6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BA 2016)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 27일 폐막한다. ‘방송, 감성을 연결하다(Broadcasting, Touching your Emotion)’라는 주제로 진행된 KOBA 2016은 참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신기술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가상현실(VR)은 4K에 이어 KOBA2016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매년 KOBA를 방문하고 있다는 프리랜서 박희순(34) 씨는 “지난해에는 4K가 전시장 전반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단연 VR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방송사는 물론이고 업체 대부분이, 참관객들이 직접 VR 콘텐츠나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VR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VR을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정의했고, 구글과 애플에서도 VR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VR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가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제2회 KOBA World Media Forum(KOBA WMF)에 강연자로 나선 프랑스・독일 협력공영방송(ARTE) 소속 케이 메세버그(Kay Meseberg)는 “VR은 혁명이 아닌 진화”라며 VR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VR이 약속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경험 속으로 끌고 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며 “시청자는 단순히 화면을 보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또는 게임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방송기술 컨퍼런스에서도 VR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영문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과장은 현재 정부에서 VR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VR을 비롯해 디지털 콘텐츠 산업을 어떻게 활성화시키고자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고,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은 VR 콘텐츠 제작 기법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함으로써 VR 기술 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강의했다. 뿐만 아니라 윤승훈 자몽 대표의 VR 콘텐츠 플랫폼 구축 강의 역시 컨퍼런스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