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특별법 2월 통과 못하면 ‘전환’에 큰 차질
2001년 디지털방송이 시작된 지 8년 째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전환율은 30%대에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매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디지털기회지수(DOI)가 3년째 1위라고 자랑하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그동안 연합회는 방송기술저널을 통하여 디지털방송 활성화 특별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다시 한 번 디지털방송 특별법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미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특별법안에서 명시된 아날로그 방송 종료시점 확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법안에 2012년 12월 31일로 명시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명시된 일정에 따라 디지털방송 전환 로드맵을 작성할 수 있다.
5년후 아날로그 방송종료
2012년은 앞으로 5년 밖에 남지 않은 기간이다. 5년 동안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해소해 나가야 한다. 종료시점을 알리는 홍보를 해야 하고 가전사와 제조사들도 아날로그방송 종료 일자를 알리는 스티커 부착등 적극적인 정보제공이 이루어 져야 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법안이 없기 때문에 지금도 가전매장에 서 아날로그 TV가 매년 100만대이상 팔린다고 한다. 가전사들은 창고에 있던 재고물량을 팔아 치우고 있는 형국이지만, 종료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난하기도 어럽다.
가난하면 TV도 볼 수 없다고?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면 경제적 약자와 소외계층들은 값비싼 디지털 TV를 살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영국이나 미국등 선진 방송사들은 디지털방송서비스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하여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정보통신관리청(NTIA)은 내년 디지털전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디지털방송을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변환기 구입프로그램을 위해 15억 달러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이재원으로 변환기 구입 시 40달러짜리 컨버터 박스구입 쿠폰을 가구당 2장씩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컨버터 대당 가격은 40~70달러 정도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디지털방송에 대한 법안이 전무한 상태에서 아무런 정책도 수립되지 않고 있다.
각종규제에 수신환경 개선 난망
디지털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환경을 갖추는 수신환경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그동안 아날로그방송은 케이블방송을 통하여 재전송형태로 시청했지만, 디지털방송은 직접수신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현재 케이블 방송사들이 일부 디지털케이블망을 구축하여 디지털망 가입자를 90만정도 확보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은 작은 실내용 안테나로도 직접 수신할 수 있다. 인위적 난시청지역은 공시청 안테나를 세워야 하지만, 전국 90%정도의 전파 커버리지를 갖춘 상태이다.
지상파방송의 직접 수신율이 작은 것은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OBS경인방송국이 개국하였지만,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시청자들이 적어 심각한 상태이다. 케이블을 통한 전송도 높은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어 지상파가 독자적인 방송망을 구축하지 않으면 하나의 PP로 전락될 위기에 놓여 있다. 시청자들이 지상파방송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수신환경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별법 마련으로 수신환경개선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MMS 서비스로 시청자 복지 증대
또한 디지털방송에서 가능한 MMS 방송을 도입하여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확대해 주어야 한다.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 간에 입장차이로 MMS에 대한 표현이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골격만 유지되었다.
MMS는 시청자에게 보다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다. 다매체 다채널환경에서 지상파가 가지는 한계는 다양성의 부족이다.
MMS는 유료매체의 증가로 소외된 정보의 양극화를 방지하고 보편적 서비스를 실현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