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확인한 연수
열악한 방송사에 가중치 줘 연수기회 확대필요
EBS 기술기획팀 김용주 차장
벚꽃, 목련, 개나리 등 봄의 전령사들의 북진을 알리는 소식이 매일 방송을 탄다. 주변 자연경관이 일년 중 가장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기에 4월 16일부터 2박 3일간 방송기술인 연합회 주관으로 KBS 수원 연수원 센타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방송 이론과정(3차)연수에 참가 한다는 생각에 잠을 약간 설쳤다.
기술 발전이 산업과 생활양식의 변화를 이끌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시 새로운 기술 변화의 촉매가 되는 선순환 디지털 환경 속에서 우리 방송 환경도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무척이나 빠르게 요동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기 공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학교 졸업후 십수년이 지난 지금, 아날로그 지식으로 방송기술의 표준이 된 신호압축처리방식과 송신기 및 수신기 신호 부호화과정 등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한 기술을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평소 조금씩 방송기술인연합회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방송과 기술”에서 신기술에 대한 이론을 접하고 학습해 왔지만, 언제나 재교육의 필요성에 목마름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이번 연수가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방송 엔지니어로써 현재의 나의 위치를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방송 16년차 경력으로 산이라 할 수 있는 방송기술 흐름을 대략이나마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번 디지털 방송 이론 과정 기술연수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산의 나무들을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확실히 프로그램 제작 운영 기술과는 다른 측면에서 방송기술 중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엔지니어로써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였다.
또한, 여러 방송사 소속의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과 나누었던 현장 경험은 또 하나의 소중한 살아있는 학습 소재가 될 수 있었다. 각 방송사들의 제작 운영 형태들을 새로운 정보로 활용하여 제작현장에서 즉시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들도 많았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DTV, 위성방송, MMS 뿐 아니라, IPTV, DotTV 등 여러 형태의 새로운 서비스에 관한 기술 동향과 흐름을 접함으로써 방통융합의 흐름과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급변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엔지니어로써 극복해야 할 부담스런 대상이 아니라 산업발전과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써 엔지니어의 발전과 합치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확인한 연수이기도 하였다.
2박 3일 동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고, 편안한 공간의 KBS 수원 연수원센터에서 숙박할 수 있었던 것은 운 좋은 경험이었다.
이러한 연수 기회를 원하는 모든 엔지니어에게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나, 제한된 연수 예산으로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제한된 예산범위 내에서라도 기술연수 기회가 열악한 방송사에 가중치를 주어 연수 기회를 확대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용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끝으로 좋은 연수에 친절히 수고해 주신 KBS 연수 진행 담당자님들과 강사님들 그리고 관계자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