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경로 서비스 제품 잇달아 선보여
NAB2008 참관기 (KBS 제작본부 특수영상팀 오종연)
"Where content comes to life."가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NAB Show 2008 였다. 2009년 2월 미국의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완전 전환 되는 것을 최대한 홍보하고 준비하는 것도 큰 이슈가 됐다. 아날로그 방송 수신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에는 디지털 셋탑이 필요하다는 홍보도 전국에서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방송, PodCast로 라디오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잠자리에서 DJ의 목소리와 동시에 교감할 수 있는 훌륭한 매체의 장점은 아직도 방송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NAB의 CEO David k. Rehr는 말한다. HD는 미래 방송의 보석이며 미디어 산업의 리더로서 방송은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열리는 희망의 문으로 새롭게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형 미디어 산업의 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의 가장큰 장점인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다중경로 서비스를 위한 제품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테잎 저장매체는 사라졌고 어떤 메모리에 어떤 압축 방식으로 영상과 음향을 담아야 하는지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블루레이 디스크로 좁혀지지만 HD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대용량이면서 속도와 가격을 만족시켜야 하는 이부분에서는 아직 결판이 나지 않은 것 같다.
컨텐츠 센트럴이라고 불린 중앙홀에서는 IPTV 관이 열려 IPTV가 방송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 것 같지만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Adobe도 이제는 두고 볼 수 없었는지 Adobe Media Player를 내놓았다. Adobe 홈페이지에 가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Full HD를 지원하는 LCD 디스플레이에 컴퓨터를 연결하고 Adobe Media Player를 작동시키면 그것이 IPTV의 전형적인 모습이 된다. 아직 많은 콘텐츠가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이미 올해 1월 애플이 시작한 Itune의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와 함께 대형 미디어 서비스가 될 것을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와 포스트프로덕션 관련 전시관이었던 사우스 홀에서는 그야말로 콘텐츠에 생명을 불어넣을 다양한 분야들이 나와 있었다. 영화의 컬러그레이딩 장비가 고화질 방송에 필요하게 된것은 당연한 과정일 것이다. 애플과 아비드가 나오지 않은 NLE관련 장비들의 각축전도 뜨거웠다. 파일이 제작 단위가 될때 호환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번 선택한 제작라인은 리니어 시대 처럼 넌리니어하게(?) 바꿀 수도 없다.
리얼타임 3D 분야도 더욱 뛰어난 HD 가상스튜디오와 3차원 자막기 대형 비디오월의 무한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복잡한 하드웨어 트랙킹 장비를 설치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유사 가상스튜디오 시스템도 나름 대로 계속 발전해 가고 있다.
AudioTechnica는 스튜디오 마이크에 USB를 채용했다. 오디오와, 측정 장비 관련 전시관인 North Hall의 입구에는 Google이 있었다. Google은 Radio Automation System 을 전시했다.
모든 전시관을 속속들이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갈수록 대형화 되어가는 미디어 산업의 거인들을 보면서 새롭게 열리는 디지털 시대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디지털은 우리의 생활 가까이 너무나 많이 파고 들었지만 정작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나라의 디지털 TV 전환 현실이 새삼 걱정된다. 비단 방송만이 아닌 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급 효과를 몰고올 디지털전환 사업은 머뭇거리지말고 받아들여야할 미래라고 NAB Show 2008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