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제작 현장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장

HD제작 현장 기술에 대해 고민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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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기술이라는 세션이 이번 KOBA 컨퍼런스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직접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어떤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는지, 개선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려운 점은 무엇이지, 또한 HD로의 전환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풀어 가야 될 것들이 무엇인지를 실무적인 차원에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개최 당일, 처음 맡아보는 좌장이라 다소 부담을 안고 1시간 일찍 코엑스에 도착해서 진행하게 될 세션에 대한 안내 및 강사들의 프로필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강의실로 향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초반에는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으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채워서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 내가 맡은 세션이 제작현장기술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현업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및 방송관련학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방송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세션은, 오전엔 특수영상과 관련된 내용을 오후에는 제작현장기술에 관한 내용으로 여섯 명의 강사들이 발표를 했는데 간략히 소개하자면 특수영상과 관련해서는 MBC 특수영상실에 근무하시는 분이 오프닝 타이틀 제작에 관한 제작 WORKFLOW 및 오프닝 타이틀이 갖는 의미,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시간적, 인원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겪는 어려움 등을 실제작사례와 더불어 자세히 설명해 주었으며, 방송 색보정에 관해서는 KBS 특수 영상실에 근무하는 분께서 색보정이란 무엇이며 색보정의 중요성 및 COLORIST가 지녀야 될 점 등, 현업에서 색보정시 중요시 되는 점을 차마고도 및 다양한 제작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다.

  오후에는 이화여대 색채디자인 연구원이 감성화질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는데, TV프로그램 장면별(war scene, news, sports, lovescene, horror movie, sf movie, documentary,entertainments 등) 심리구조를 연구 분석해 물리적 조정변수(명암, 밝기, 감마, 색온도, 색상등)의 변화에 따른 감성변화, 지각속성에 대한 심리 물리학적 데이터 및 눈의 피로도에 대한심리 생리학적 데이터를 구축, 이를 장면별 감성 반영을 통해 기술적인 면과 사람이 갖는 감성적인 면을 잘 조합해 좀더 좋은 화질로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표준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나에게는 꽤 흥미를 주었던 강의였었다.

  그 외 HD영상 최적화를 위한 방안과 전략적 과제를 주제로 KBS 이승호 차장이 HD 영상 최적화 방안에 있어서 비교우위와 제작소스 최적화 방안에 대한 팁 등, 그리고 DTV 실무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다가올 HD방송환경에서 기술인으로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될 부분이며, 많은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나 다소 느슨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HDTV에서의 조명디자인 변화에 대해 EBS의 박창홍 차장이 기존 SD방송과 달리 HD제작시 변화가 필요한 조명디자인에 대해설명했으며, 영화 서라운드와 방송 서라운드에 대해 MBC의 안준호씨가 기본적인 제작WORKFLOW와 영화와 방송작업 환경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직접 현장근무자들이 강사로 나와 현 방송제작 기술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교류할 수 있었던 장이 마련되었다는게 큰 의미로 다가온 18회 KOBA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강사들을 포함한 방송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좀더 좋은 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자 무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며 좀 더 좋은 제작환경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양창주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