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독립성과 공공성 유지, 강화하는데 굳건한 연대활동 절실
양승동/한국PD연합회 회장
지난 6월 30일(월)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렸던 제20대·21대 한국기술인연합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이날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 내내 마음 든든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각사의 방송기술인들과 각계를 대표해 참석한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퇴임하는 집행부와 새 집행부가 정책 방향이나 방송에 대한 기본 인식에 있어 일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2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퇴임하는 이창형 회장은 이날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전임 회장은 방송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D-TV 특별법 추진, MMS준비, 2회에 걸친 코바 컨퍼런스 개최 등 굵직한 현안들을 잘 처리하였습니다. 또한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주도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신임 회장 및 집행부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홀가분하게 현업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방송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임 이재명 회장은 매우 엄중한 시기에 기술인연합회장을 맡게 돼서 어깨가 무거우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소신과 방향이 뚜렷하고 추진력이 매우 강한한 분이어서 안심입니다. 지난 몇 달 간 방송 관련 집회나 회의에서 여러 차례 만나면서 크게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임 회장이 역점을 두고 온 사업에다 앞으로 방송 주파수 정책 대안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국의 방송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됩니다.
주지하다시피 정부와 여당은 방송 구도 개편을 통해 방송 장악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장과 산업, 효율성 논리를 앞세우며 지금까지 구축돼 온 공영방송에 중심을 둔 방송 제도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방송계와 시민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민적 합의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독립성과 공공성이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정권의 방송 장악 기도를 저지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유지 강화하는데 있어 언론 현업 및 시민단체들 간의 굳건한 연대 활동이 절실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신임 집행부의 인식과 방향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술인연합회는 PD연합회나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의 단체들과 함께 그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제21대 신임 집행부의 힘찬 출발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