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강민정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국제표준특허 확보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확보한 국제표준특허는 114건으로 ETRI의 누계 국제표준특허는 이미 6백여 건을 넘겼다. 1건당 대략 1천만 달러(약 120억 원)로 평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7조 원을 훌쩍 넘는 셈이다. 이중에는 MPEG을 비롯해 3G, 4G 이동통신, 3DTV 분야의 표준특허가 특히 집중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R&D 및 표준화 사업 지원을 통한 지난 한 해 동안의 ETRI 표준화 주요 성과를 종합하면 국제 표준 무대에서 왕성한 표준화 활동이 부각된 한 해였음을 알 수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30여개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지난 한 해 ETRI는 국제표준 제정 29건을 비롯, 표준특허를 반영한 기고서 42건, SG(스터디 그룹) 레벨의 부의장 신규 수임 2건 등을 포함한 총 187석의 의장단 활동 실적을 거두었다. 또한, ETRI 연구원들이 지난해 ICT 관련 국제표준 기고서를 제출하고 발표한 건수 만해도 총 1,141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5G(세대),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클라우드, 빅데이터, 스마트미디어 등 주요 분야에서 공격적 표준화 활동을 통해 시장 수요를 반영하고 국가차원의 전략적 표준화 대응을 하는 등 공격적인 표준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4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된 ITU 전권회의(PP-14)를 통한 우리나라 정부의 CONNECT 2020 및 사물인터넷 촉진 신규 의제 채택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ITU-T SG13(미래 네트워크)내 5G 포커스 그룹(FG IMT-2020) 신설을 주도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60년 ITU-T 표준화 역사 상 최초로 표준화 회기 중의 SG20(사물인터넷 및 스마티시티) 신설을 주도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아울러, 최근 변화하는 글로벌 ICT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개방형 표준 개발과 선도적 확산을 위해 사물인터넷 분야를 중심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화 활동을 강화한 원년이기도 하다.
실제로 ETRI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오픈소스 기반의 표준화 협력을 시작했으며, 삼성전자 및 인텔 주도의 오픈소스 기반 사물인터넷 플랫폼 협력체라 할 수 있는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를 통해 헬스케어 그룹 신설과 헬스케어 관련 오픈소스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W3C(월드와이드 웹 컨소시엄)내 무인자동차 그룹에서 무인자동차 플랫폼 인터페이스 기술 표준 개발을 주도하는 등 융복합 신기술에 대한 표준화 이니셔티브 확보 노력을 강화해 왔다.
ETRI 내에는 표준화 총괄 조직인 ‘표준연구센터’ 를 중심으로 ETRI 내는 물론이고, 국가 차원의 표준화 전략 개발 및 정책 수립 지원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ETRI 미래전략연구소 표준연구센터는 약 50 여명의 표준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국제표준화기구에서의 의장단 활동 수행을 통해 우리나라 ICT 표준화 분야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ETRI의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전략연구소에 소속된 ETRI 표준연구센터는 정부와의 교감 하에 시장 수요 및 국민 편익 등 철저히 수요자 중심의 표준화 활동을 강화하여 표준의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임팩트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국내 중소, 중견기업과의 표준화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에 있다.
김형준 ETRI 표준연구센터장은 “내부 표준화 활동의 질적 체계화를 위해 ETRI의 표준화 전략 수립을 강화하고 R&D-표준화 연계 대응 노력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서 국제 표준화 리더십의 질적 개선까지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