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 방통위.가전사.통신.신문.방송사 모두가 동상이몽

MMS, 방통위.가전사.통신.신문.방송사 모두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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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 방통위.가전사.통신.신문.방송사 모두가 동상이몽

 
 박 성 규    편집주간/ SBS기술팀 부장 

최근 디지털TV 6MHz 한 개 채널을 통하여 HD프로그램과 별도의 정지영상 혹은 동영상 및 데이터방송을 동시에 보낼 수 있는 MMS(Multi Mode Service)기술에 대하여 방통위 뿐만 아니라 방송사, 가전사, 학계, 케이블 및 유료채널 사업자 등 모두가 새롭게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신문.방송 겸업 허용을 주장하며 신문사까지 가세하여 MMS 기술에 대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마도 방송주파수를 넘보는 통신사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된다.
MMS기술은 이미 2006년 독일월드컵 기간 중 지상파방송사에 의해 실험방송으로 시청자에게 보여진 바가 있으며, 그 후 방송위의 요청에 의해 6개월간 방송사, 가전사, TTA, RAPA, ETRI, 학계 등 유관기관이 모여 21개의 MMS 실험스트림을 만들고 이 스트림을 이용한 수신기의 정합검증이 이루어 졌으며, 별도의 화질평가도 외부평가기관에 의해 이루어졌었다. 이와 더불어 지상파방송 기술인들은 MMS가 디지털방송의 특징인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자유롭게 하고. 아날로그 방송과의 적당한 차별화로 인하여 시청자 스스로의 디지털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으로 MMS의 조기 실행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6개월이 넘도록 실험한 MMS기술검증결과보고서는 지상파방송의 서비스 다양화를 반대하는 케이블방송의 조직적인 반대논리와 지나친 경계심으로 인해 방송위에서 MMS의 실행여부에 대해 특별한 언급조차 없이 2년 넘게 방치되어 왔다. 게다가 당시 가전사는 초기 HD수신기의 오동작 발생과 A/S의 부담감 및 새로운 FULL HD 시판을 고려하여 MMS방송의 화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MMS도입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학계 역시 MMS화질에 애매모호한 답변만 늘어놓은 채 국민의 오해만 증폭시켜 왔다.
 그런데 최근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상파방송의 구조개편 주장과 2012년 디지털전환 후를 대비한 주파수재배치와 관련하여 방송주파수 일부 회수 및 경매제도 도입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고, 방통융합과 관련 IPTV 지상파프로그램 재전송 공방 및 신문.방송 겸업 허용 논란 등 지상파방송의 앞길이 험난한 상황에서 방통위는 MMS에 대한 기술기준 변경 허가 및 주파수 관리감독 기관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규제와 분배의 틀을 만들려고 하고 있고, 신문은 MMS를 이용한 방송 진입을 넘보고 있으며, 통신사업자들은 MMS로 인해 방송채널이 줄어들고 더 많은 주파수를 넘겨받기를 꿈꾸고 있다. 가전사는 MMS가 DTV판매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이제는 느끼면서 혹시 ATSC-M/H 등 국내 가전사가 개발한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MMS형태로 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현란한 생각을 하고 있다, 학계에서도 유럽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720/60p HD를 채택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PDP, LCD HD디스플레이가 모두 프로그래시브 화면이라는 사실과 엔코더 및 압축기술의 발전을 통해 MMS화질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있다.
 MMS는 HD프로그램과 함께 별도로 공지사항이나 날씨 및 교통안내를 비롯한 CG 정지화면이 나갈 수도 있고, 부가 동영상도 보낼 수 있다. 특별히 HD의 고화질이 필요한 프로그램 방영이 필요한 때에는 부가영상 없이 HD프로그램만 보내기도 한다. HD화질도 영상의 동작화면 비율에 따라 비트레이트가 자동으로 변하는 VBR(Variable Bit Rate) 엔코더를 사용하여 항상 최적의 고품질을 얻는 기술을 사용한다. 반대로 부가영상의 정적 동적 변화에 따라 HD의 비트레이트가 변동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MMS는 부가서비스의 개념이지 부가채널 개념이 아니다.
 10월21일 외국어대 문재완교수는 총리실 산하 ‘정보통신연구워(KISDI)’ 주최 ‘방소 소유 겸영 규제 완화 추진방안’ 워크숍에서 ‘2012년 디지털화로 한 채널을 여러 개의 채널로 쪼개 서비스 할 수 있는 멀티모드서비스(MMS)가 도입돼 신규 방송 채널을 매각할 때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겸영을 허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말하고 있고, 최근 방통위 관계자도 2012년이나 되어야 MMS 서비스가 가능하며, 새로운 기술기준과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바가 있어 MMS를 부가서비스로 인식하여 하루라도 빨리 시청자에게 혜택을 주려는 의도보다도 단지 채널개념에 의해 신생 사업자 분배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에 그 동안 MMS를 통한 다양한 시청자서비스를 위해 애써 노력한 지상파 방송기술인들은 MMS기술의 악용을 막기 위해 시청자와 방송인 모두의 노력과 합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