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민서진 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인터넷TV(IPTV)에 방송 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모바일 IPTV 가입자는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IPTV방송협회(KIBA)는 6월 22일 0시부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모바일 IPTV에서 KBS와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의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콘텐츠 대가 산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신규 가입자에 한해 이달 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하되 기존 가입자는 연말까지 서비스하기로 했으나 협상 자체가 결렬되면서 기존 가입자도 지상파방송을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4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모바일 IPTV 가입자 1인당 월 1,900원(이동통신 3사 합산)인 콘텐츠 대가를 3,900원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동통신 3사는 “인상 폭이 너무 크다”며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다만 KT는 계약 조건이 달라서 11월까지 모바일 IPTV를 통한 지상파 시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가 다른 이동통신사와 공동 대응을 생각하고 있어 11월 이전에 서비스 중단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IPTV에서 지상파방송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당장 모바일 IPTV 가입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약 500만 명에 달하는 유료 모바일 IPTV 가입자들이 이번 협상 결렬로 반쪽짜리 서비스밖에 누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의 모바일 IPTV 콘텐츠 공급 중단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 측은 “푹에서도 모바일 전용권을 구매하려면 월 3,900원을 내야 한다”며 “콘텐츠 제값받기를 통해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콘텐츠 제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동통신 3사는 “지상파 콘텐츠 이용자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가격 인상으로 결국 5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IPTV 가입자가 피해를 보게 됐다”며 모든 책임을 지상파 방송사에 돌리고 있어 당분간은 대치 정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상파 방송사들의 이 같은 인상 조치는 현재 지상파가 처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광고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IPTV 28%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광고 매출은 성장한 반면 지상파 방송사는 –3.5% 등 지난해에 이어 광고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