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TBS 교통방송에 대한 지원 폐지 조례 시행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5개월 생명이 연장된 TBS 직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다.
TBS는 “사내 양대 노동조합인 T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2월 14일 직원과 가족 총 397명이 쓴 탄원서를 오 시장과 김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호소문은 소속 노조 구분 없이 모든 직원들이 작성했으며, 직원 가족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 노조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보도본부의 한 사원은 “지난해 여름 남편은 심장병이 발견돼 9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저희 집안의 가장은 제가 됐고, 남편의 수술 후에는 제가 벌어오는 200만 원이 조금 넘는 이 급여가 두 식구의 유일한 수익”이라고 밝혔고, 전략기획실의 한 사원은 “회사가 없어지면 분윳값과 기저귓값을 어디서 충당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한 사원의 아들은 “저희 자식 3명 모두의 학비가 최절정의 시기”라며 “아버지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아들 입장에서 시장님께 마음의 소리를 보내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서울시의회는 지난 2022년 11월 서울시의 TBS 예산 지원을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후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TBS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금 등 정리를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TBS에 대한 지원 폐지를 연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켜 올해 6월 1일까지는 조례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현재 TBS는 서울시 지원이 끊기면 사실상 폐국 위기에 놓일 것으로 보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비상대책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전방위적인 자구책을 마련에 나섰다.
TBS 노사비상대책위원회 일동은 “현재 TBS는 매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 모두가 한마음 한뜻을 모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TBS가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