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서울·부산·광주 일대 100여 개 곳에서
듀얼 스트림(Dual Stream) 방식을 채택한 3DTV 실험방송이 오는 29일부터 실시된다. 듀얼 스트림 방식이란, 각기 한 프레임씩의 좌안과 우안 정보를 지닌 두 개의 프레임 신호를 하나의 채널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이때 좌안 영상은 지상파의 경우 MPEG-2, 위성과 케이블은 H.264로 압축하며, 우안 영상은 모두 동일하게 H.264로 압축한다.
이 실험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상파·위성·케이블TV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참여하며, 2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3DTV 실험방송 개국식의 개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실시된다. 특히 11월 11~12일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는 코엑스에 마련된 3DTV 전시공간에서 20개국 정상들이 우리나라의 3DTV 방송기술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방통위와 관련업계들은 이번 실험방송의 결과에 따라 국제표준화 작업에 더욱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실험방송은 지난 번 실시된 싱글스트림 시범방송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지닌다. 우선 기존의 싱글 스트림 방식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해상도의 3DTV 방송이 구현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7월 사이 실시된 시범방송에서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by-Side)의 싱글스트림(Single Stream) 방식이 이용됐는데 이 기술은 좌우영상을 각각 절반의 해상도로 변환했기 때문에 화질이 열화되는 단점이 있었다. 두 번째 차이는 지난 시범방송 기간에 사용됐던 3DTV 수상기로는 이번 실험방송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듀얼 스트림 방식은 싱글 스트림 방식과 상호 호환되지 않는 기술이어서 실험방송을 즐기려면 별도의 수신기를 다시 마련해야하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별도의 수신기를 마련하는 것조차도 아직은 불가능해서 일반가정에서는 이번 실험방송을 수신할 수 없다. 듀얼 스트림은 아직 표준화된 규격이 없어서 실험방송에서 사용되는 TV와 셋톱박스는 실험용으로만 100여 대가 별도로 개발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한 송출방식과 출력방식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송신단에서는 프레임 시퀀셜(Frame Sequential : 두 프레임 신호를 분리해서 순차적으로 송출)방식으로 영상을 송출하는데 반해 TV에서 출력하기 위해서는 이를 프레임 패킹(Frame Packing : 두 프레임 신호를 합성해서 일시에 송출)방식으로 변환해야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한편, 3DTV 실험방송은 관악산 송신소에서 지상파 66번 채널을 통해 송출하고, 위성방송 및 케이블TV로도 실시된다. 수도권의 경우에는 구청·도청 등의 공공기관 내에 수상기를 설치하고, 위성방송 및 부산·광주 등지의 케이블 가입자들 중 선정된 100여 곳을 대상으로 수신실험이 이뤄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에 이미 3DTV 수신기 설치 및 동작확인이 시작됐고, 28일까지 지상파·위성·케이블을 통한 실시간 송수신 테스트와 보완단계를 거쳐 29일에 실험방송이 시작되며, 실험방송이 끝나는 12월 31일 이후에 시청자 수용도 조사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