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 내리막 걷나?

3DTV 내리막 걷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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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3DTV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3DTV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하나둘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BBC가 올 하반기 <닥터후-50주년 기념작>을 마지막으로 향후 3년간 3DTV 방송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킴 실링로 BBC 3DTV 방송책임자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 가정에서 3DTV를 시청할 때 3D 안경을 찾아서 쓰는 번거로움이 있고, 집에서는 목적을 갖고 찾는 극장에서처럼 집중할 수 없다”면서 “지난 2011년부터 3DTV 방송을 고수해왔는데 당초 예상보다 수요가 낮다”고 설명했다. 3DTV를 찾는 시청자 층이 거의 없어 시장상황을 고려해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이 3DTV 방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3DTV의 낮은 시청률로 더 이상 채널을 유지할 수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ESPN에 이어 영국의 BBC마저 3DTV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관련 업계에서는 차세대 방송으로서 3DTV의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차세대 방송으로 손꼽혔지만 더 이상은 시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전용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 △3D 콘텐츠의 부족 △UHDTV 등 차세대 방송 기술의 발전 등을 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나 2015년 초에 무안경 방식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상황이 반전될 수도 있다면서 무안경 3DTV 시대가 열리면 관련 수요가 확산될 수 있어 3D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