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ASO 시 지상파방송 수신환경 문제없는가?

2012년 ASO 시 지상파방송 수신환경 문제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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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ASO 시 지상파방송 수신환경 문제없는가?


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국가적인 과제이다. 방송분야에서는 디지털 지상파방송, 디지털 유료방송, DMB, 3-스크린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여러 가지 복합적 정보유형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가 수용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방송의 디지털화는 정보화 촉진, 수용자 복지 증진, 유관산업 발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시키고 있다.


이중 지상파방송의 경우, 수용자를 위한 보편적 서비스(universal service)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방송의 보편성 개념에는 내용상 공익성 및 다양성을 담보로 한 보편성 개념과 난시청 해소와 같이 필요한 정보를 모든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접근성을 담보로 한 보편성 개념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방송서비스는 다양성을 포함한 내용상의 보편성(fairness) 구현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고, 언제, 어디서, 누구나 방송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도록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수용자의 보편적 접근권 보장도 또한 중요하다. 특히 국민의 자산인 전파자원을 이용하여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상파 방송서비스의 보편성 원칙은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추구해야 하는 중요한 영역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방송 커버리지를 꾸준히 넓혀 공급자 측면의 환경을 조성하였고 국소적 난시청 해소를 위한 간이 중계시설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국 기간시설에 대한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을 완수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방송 수신환경은 수치로 언급하기조차 곤란한 정도로 열악하여 수용자들은 제대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8년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환경실태를 조사 연구하였다. 조사대상 주택에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비율은 안테나가 양호하게 설치가 되어 있고, 안테나 종류가 UHF용이어야 하며, 공시청설비 중 증폭기가 UHF용이고, 수신 설비 상태 및 전송선로가 양호해야만 한다. 이 모두가 성립되어야만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온전히 직접 수신할 수 있다. 2008년 조사 결과, 첫째, 조사대상 공동주택 657개소 중 303개소인 46.1%만이 공시청 실외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만약, 단자함의 증폭기가 UHF용인지 VHF용 인지를 조사했다면, 지상파 디지털방송 직접 수신 비율은 이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조사대상 연립주택/기타주택 587가구 중 48가구인 8.2%만이, 셋째, 조사대상 단독주택 1,256가구 중 158가구인 12.6%만이 실외안테나를 통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환경이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2012년까지 지상파방송의 전파를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확정하였기 때문에 2013년부터는 아날로그 방송은 종료된다. 따라서 시청자가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수신하느냐, 스스로 복구비용을 들여 공시청시설을 정비하느냐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최성진(서울산업대학교 매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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