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국내에서 시작한지 15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2010 디지털 케이블TV쇼’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길종섭) 주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방송통신산업전시회, 컨퍼런스 등이 열려 케이블TV의 새로운 서비스, 미래발전방안 등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TV특별관’을 설치해 지난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전시된 3D디스플레이 풀 라인업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으며 KBS N, SBS미디어넷, CJ미디어, 온미디어 등 케이블TV 채널들이 부스를 마련해 신규서비스, 콘텐츠 등을 소개하고 관람객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3일부터 이틀간 컨퍼런스가 열려 방송통신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3일 오후에는 윌리엄 첵 미국 NCTA 부회장, 나이토 일본 총무성 차관 등이 참석해 각국의 방송통신 산업현황 및 정책 방향을 설명했고 4일에는 방송통신 산업 관련 주제로 토론회와 세미나가 진행됐다.
케이블 업계 3D, 디지털전환, MVNO로 미래 개척한다.
지상파방송사가 콘텐츠에 있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플랫폼의 지위를 상실한 상황에서 케이블TV는 지상파의 자리를 위협하며,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상파에서 K-view를 내놓으며 플랫폼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지상파의 미래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들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료매체인 케이블TV는 방송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계획과 야망을 이번 ‘2010 디지털 케이블쇼’에서 과감없이 드러냈다.
케이블업계는 3D와 디지털케이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를 미래생존방안으로 내놓고 다매채 대채널 시대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길종섭 회장은 “네트워크, 콘텐츠, 기술,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으뜸인 매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히고 “3차원(3D), 4차원(4D) 방송뿐 아니라 이동통신시장에 적극 참여 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블업계는 현재 올해 10월 3D실험방송을 준비 중에 있고 MVNO를 통한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길 회장은 “지역간, 계층간 제약 없이 디지털방송을 즐기는 것이 우리의 디지털방송전환 목표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방송을 통해서 모든 국민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최고의 고품질 케이블 네트워크를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동시에 케이블 또한 디지털 전환으로 맞서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CATV의 구상에 정부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10 디지털 케이블쇼’ 개막식에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안에 산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뉴미디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콘텐츠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T-커머스 활성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상통신망망사업자 등 통신과 방송시장에 새로운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시장경쟁을 유도하겠다”며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사전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불공정행위금지 등 사후규제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해 MVNO에 진출하려는 케이블업계의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