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지난 25, 26일 양일간 ‘2010 가을 디지털 방송기술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이번 컨퍼런스는 ‘지상파 방송의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올 한해 있었던 방송기술 관련 이슈들을 총정리하고, 방송의 미래방향을 살펴보는 알찬 자리로 마련됐다. 양창근 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방송기술은 나날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방송기술인들이 배우고 익힐 것은 더욱 많아졌다”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지식들을 충분히 교류하시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 Session 1 : Smart TV
컨퍼런스는 KBS 방송기술연구소 권태훈 선임연구원이 ‘OHTV, Smart TV 표준화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권 연구원은 “OHTV는 DTV 실시간 방송·콘텐츠 다운로드에 인터넷 부가서비스를 융합한 서비스”라고 소개하고 “방송망(Push VOD)과 인터넷을 연계해서 지상파 채널을 통해 직접 포털에 접속하는 형태의 Browser 기반 서비스로 현재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시간에는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조영신 교수가 ‘Smart TV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조 교수는 “스마트 트렌드는 아직 방향설정 중이며 향후 여러 가지 관전 포인트를 갖는다”며 “이용행태, 콘텐츠 축적, 기기제조, 네트워크 환경 등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좌장 – KBS 오성언 정책위원)
| Session 2 : 디지털 라디오 및 뉴스 시스템
전자부품연구원 백종호 박사는 ‘차세대 디지털 라디오 방송기술 현황’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백 박사는 “아날로그 라디오 시스템의 낮은 신호품질과 전력효율 등을 극복하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디지털 라디오 기술들이 개발돼 있다”며 “KBS에서 진행하던 DRM 시험 송출이 아쉽게 중단됐으나 서둘러 디지털 라디오 전환관련 연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뉴스NPS 구축 및 운용사례’를 발표한 MBC 보도기술부 조충남 씨는 “NPS는 다양한 인력들이 다양한 방식을 통해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모두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며 “편리한 사용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 이후에도 운영, 관리, 장애처리, 업그레이드 등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BS 뉴스디지털 시스템의 구현사례’를 발표한 SBS 정보시스템실 정일영 씨는 “SBS NDS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빠른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2004년에 완성됐고 최근에는 HD NDS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HD NDS 시스템이 갖출 특징들을 소개했다.
(좌장 – SBS 안창준 정책위원)
| Session 3 : 3DTV
이튿날 일정은 광운대 전자공학과 유지상 교수의 ‘3D실험방송 및 향후 추진계획’이라는 강의로 시작됐다. 유 교수는 “세계 3DTV 시장을 선점하고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 듀얼스트림 3DTV실험방송을 실시”했지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제작지원 및 채널할당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3D 제작이론 및 콘텐츠 제작사례’를 발표한 KBS 3D콘텐츠 제작단 장형준 차장은 KBS가 자체 제작한 ‘스마트액션’이라는 3D콘텐츠를 상영하고 제작 워크플로우 및 사용된 장비를 소개했다. EBS 정보기술연구소 박병진 선임연구원은 ‘EBS 3D다큐 앙코르문명 제작사례’를 실제 촬영분과 함께 발표하며 사용했던 장비와 촬영시 겪은 애로사항 등을 소개했다.
(좌장 – MBC 이상술 정책위원)
| Session 4 : 지상파 재송신과 디지털 전환
마지막 세션은 MBC 뉴미디어기획부 이상술 차장의 ‘재송신 소송과 지상파 플랫폼 전략’ 강의로 시작됐다. 이 차장은 최근 발생한 케이블SO와의 재송신 소송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소개하고 논문 등에 수록된 ‘지상파 재송신 대가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며, “지상파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수신율을 향상 시키고 다채널·양방향 서비스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릉원주대 법학과 고민수 교수는 ‘지상파 재송신에 대한 법적 쟁점과 분석’이라는 강의를 통해 “판결 이후에도 종합유선방송사가 동시중계방송권 및 시청자의 권익을 침해해왔다”며 “재송신 제도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서 의무재송신을 확대하거나 재송신동의 제도를 도입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시간을 장식한 강의는 KBS 송신시설부 김칠성 부장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방송주파수 이슈’였다. 김 부장은 “아날로그 방송종료와 함께 DTV방송망 확장, 수신환경 개선, 주파수 재배치, 여유주파수 용도결정, White Space 검증 등 다양한 기술적 이슈가 등장했다”며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방송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좌장 – CBS 안영기 부국장)
이틀에 걸친 디지털 방송기술 컨퍼런스에는 연합회 23개 회원사를 비롯해 케이블SO, 신문사, 대학생 들을 포함해 총 200여명이 참가해서 최신 방송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