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 고화질 3D 방송 실시를 위한 기술기준 개정절차를 마치고 이를 정식으로 고시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장비없이 지상파에서 3D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빠르면 11월부터 3DTV를 보유한 일반 가정에서도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미래부가 추진하는 3DTV 방식은 듀얼 스트림 방식이다. 지난 1월 미국 ATSC가 최초로 3DTV 국제 표준으로 지정한 토종기술이며 3D 방송에 있어 유일무이한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미래부는 일반 TV를 가진 사람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2D 방송을 시청하지만 3DTV를 소유한 시청자들은 2D와 3D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상파는 좌영상으로는 MPEG-2로 압축된 화면을 보내고 우영상으로 H.264 압축 화면을 송출해 해당 신호를 받은 3DTV가 두 화면을 합성해 3D방송을 하게된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이르면 11월 방송을 시작하는 지상파 3DTV를 두고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3DTV 산업이 휘청이며 중국을 비롯한 후발주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던 분위기가 이번 11월 지상파 3DTV 방송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전 세계적 3D 열풍이 불 때만 하더라도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3D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산업체 100여 개에 연구개발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세몰이에 나섰지만, 2013년 현재 80여 개 업체가 줄도산했으며 2,600개의 관련 특허 출허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11월 지상파 3DTV 방송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국내 3DTV 산업의 부흥을 이끌 견인차로 각광받고 있다. 당장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미래부 주도의 지상파 3D 방송을 위한 기술기준 개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방송사는 시스템 구축과 변경허가절차를 거쳐 고화질 3D 방송을 추진할 수 있다. 당장 SBS는 11월부터 토론회 및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지상파 3DTV 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