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웨이브’ 넷플릭스 대항마 될 수 있나?

힘 빠진 ‘웨이브’ 넷플릭스 대항마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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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출범 1개월 만에 넷플릭스를 제쳤던 지상파 방송사와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웨이브가 다소 맥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이 6월 17일 내놓은 발표에 따르면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0월 379만 6936명에서 올해 5월 346만 4579명으로 8.8% 감소했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통 게임 등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서 해당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실제로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웨이브 출범 이후인 지난해 10월만 해도 넷플릭스의 MAU는 342만 3499명으로 웨이브(379만 6936명)보다 적었으나 지난해 12월 387만 6604명으로 웨이브(352만 3151명)를 추월했다. 이후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수례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5월 MAU 637만 4010명을 기록했다. 웨이브와는 2배 가까운 격차다.

웨이브는 올해 연말까지 600억 원을 투자해 8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현실은 녹록치 않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국내 OTT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MAU가 124만 5217명에서 254만 2374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 10월 200만 명이 넘던 웨이브와의 격차도 올해 5월에는 90만여 명으로 크게 좁혀졌다. KT가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시즌도 올해 들어 MAU가 1월 215만 6771명에서 5월 236만 5043명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티빙의 성장 배경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태원클라스’, ‘부부의 세계’ 등 CJ ENM과 JTBC의 잇따른 드라마 성공이 가입자를 불러들였다”며 “JTBC 콘텐츠 독점 서비스 이후 티빙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