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하는 탄핵 표결을 앞두고 현업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을 유지하는 매우 쌀쌀한 날씨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둔 이날 현업 언론인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꼿꼿하게 자리를 지켰다.
바른지역언론연대,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영상편집기자협회, 한국조사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14개 단체와 현업 언론인들은 12월 14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의 범언론인 시국선언 추진 경과 보고로 시작된 이날 결의대회에선 모두가 한 목소리로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이들은 “2024년 12월 3일 밤 11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정의조차 할 수 없는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의 유포자로 ‘계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할 ‘모든 언론과 출판’을 적시했다”면서 “50년 전 군부독재에서나 가능했던 어처구니 없는 포고령으로, 국회와 시민에 총구를 겨눈 계엄군의 난입에 대한민국 모든 언론인은 군홧발에 짓이겨졌을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를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현업 언론인들은 “우리는 1960년 4.19 혁명부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온 국민이 역사로 만들어 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목도하며 생명과도 같은 언론 자유의 가치를 되새긴다”며 “험난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지켜 온 언론인의 책무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붕괴와 도약의 갈림길에서 우리 언론인은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언론의 역할과 주권자 국민이 요구하는 보도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 위기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문제이며 무엇이 내란을 지속시킬 음모인지 명확히 구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오늘 저는 대한민국 방송기술인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 나라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언론 통제와 민주주의 훼손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윤석열 탄핵 투쟁은 단순한 권력 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지난 촛불혁명이 우리 역사를 바꿨듯, 이제는 한 단계 더 진화한 국민적 참여와 연대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우리는 언론 종사자로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여러분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 투쟁은 우리의 의지와 연대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현업 방송기술인들을 대표해 김승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조충남 MBC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장진영 S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장재훈 C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최영훈 YTN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배효식 OBS 방송기술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탄핵에 힘을 보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전날 밤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14일 반드시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현업 언론인들의 발언이 끝난 뒤에는 시국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앞서 언론 현업 14개 단체가 주도한 ‘윤석열 탄핵 촉구 언론계 시국선언’ 연명 신청에는 총 297개 언론사 및 언론 단체에 속한 4164명의 현업 언론인이 참여했다. 앞서 언론 현업 단체들은 시민들에게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언론인들의 결의를 알리고,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계 내부의 의지도 다지기 위해 13일과 14일에 걸쳐 광고 형태로 경남도민일보, 옥천신문, 미디어오늘, 한겨레, 경향신문, 기자협회보 등에 해당 시국선언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