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언론인에 대한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는 17일 방송기자연합회‧아나운서연합회‧방송카메라기자협회‧PD연합회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주부터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직 언론인들은 ‘직장인’이기에 앞서 ‘언론인’이라는 신념에 방송의 공정성이 흔들리고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한 뒤 “우리를 대신해 해고의 칼을 맞은 동료들에게 마음의 빚을 비고 있다”면서 MBC 동료들은 1년, YTN 동료들은 4년 8개월이 넘게 일터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공정 방송을 요구한 것이 잘못한 일이냐”고 반문한 뒤 “우리를 대신해 희생한 동료들을 잊는다는 것은 방송언론인으로서 정체성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언론시민사회단체들도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싸우다 해직된 언론인들의 복직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기간 동안 부당하게 징계받은 언론인은 해직자 19명을 포함해 현재 455명 정도다.
이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4일 오전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해직 언론인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이 위원장이 보여준 태도는 해직자 문제가 ‘노사 문제’라는 기존의 입장 연장선 상에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해직자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