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는 절대 안된다”며 부르짖던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이 막상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서는 한선교 의원 문방위원장 임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어림잡아 한 의원에게 표를 던진 민주통합당 의원수가 4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충격이다.
물론 한 의원의 임명 동의표는 다른 상임위원들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 시절 불거진 민주당 도청 의혹의 주인공이자 현 정부의 언론장악 및 각종 미디어 폐단 일등공신인 한 의원에게 40여 표를 몰아준것은 말 그대로 경악스러운 일이다. 이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 여부를 감안한 수치다.
이에 전문가들은 민주통합당의 이중성을 지적하는 한편 여의도 정치의 폐단인 ‘의원 카르텔’을 비판하고 나서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도의 정치적 술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한선교 의원이 문방위원장이 되면 민주통합당에 자연스럽게 여론의 힘이 쏠리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여당 공략이 가능하다는 복안인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문방위가 ‘정치 쟁점화’ 될수록 문방위의 고유 기능도 자연스럽게 상실되므로 강력한 ‘압박’을 펼치려는 야당에게 역풍이 될 소지가 있다.
물론 아직 모든 것은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현 사태는 여당의 대권주자가 더욱 힘을 받는 상황에서 단순히 야당 차원의 의원 구속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일수 있으며, 더 나아가 여-야 의원들의 밥그릇 싸움에 얽힌 내막에 따라 만들어진 시나리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한선교 물러나라”며 발악을 했지만, 그들의 손은 ‘찬성’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