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으로 한선교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19대 국회 원구성 협의를 마치며 문방위원장 자리를 새누리당에 배정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한선교 의원(용인 병), 황진하 의원(파주을), 유정복 의원(김포), 홍문종 의원(의정부을)이 문방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7월 4일 밤을 기점으로 3선의 한선교 의원이 사실상 위원장으로 낙점된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의원은 3선 의원이며 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18대 총선에서는 잠시 친박무소속연대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했으나 다시 한나라당으로 돌아온 전력도 있다. 이어 18대 국회에서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았으며 체육 분야에서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한선교 의원 문방위원장 내정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선교 의원은 민주당 도청 파문의 당사자로서 아직도 그를 둘러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거기에 최근에는 음주운전 동승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당시 경찰서에서 보인 안하무인적 태도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게다가 미디어 법 통과 및 기타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포옹력과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미디어렙 법안에서도 ‘불통의 정치’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간인 사찰 문제도 한 의원을 둘러싼 의혹 중 하나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방송사 파업에 대처하는 한 의원의 태도다. 최근 한 의원은 MBN `뉴스광장`에 출연해 "특정 방송사의 사장 선임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절차상으로나 내용상, 법상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노조는 이것이 정권 쪽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 한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MBC 파업에 대한 한 의원의 의식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던 MBC 파업 문제가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해결의 실마리가 생기려는 찰라, 한 의원의 문방위원장 취임으로 그 모든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언론개혁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새누리당의 한선교 의원 문방위원장 내정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한 한선교 의원이 문방위원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