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콘텐츠 해외 경쟁력 입증했다

한국 방송 콘텐츠 해외 경쟁력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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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곽재옥) 한국 콘텐츠기업들이 지난 9월 초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roadcast Worldwide, 이하 BCWW 2014)’에서 전년 대비 27% 증가한 4,556만 달러(한화 473억 4,000만 원)의 계약실적을 올리면서 해외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KOCCA)은 세계 50개국, 183개 전시사, 2,013명의 바이어들이 참가한 행사 기간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바이어 수도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수치이며, 국내외 참관객도 19.5% 증가한 5,8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 수출성과를 살펴보면, KBS미디어는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와 KBS 2015년 신작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내 전송권을 1,00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약 1,500시간 분량의 2015년도 KBS 신작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 텐센트의 자체 인터넷 플랫폼인 QQ를 통해 전송되게 된다.  텐센트는 이미 <조선총잡이>, <하이스쿨 러브 온> 등 KBS 드라마를 QQ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총잡이>는 누적 시청 3억 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CJ E&M은 현재 성황리에 방영되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 <삼총사>, <마이시크릿호텔>을 포함해 <연애말고 결혼> 등 주요 드라마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JTBC는 <밀회>, <청담동 살아요>와 최근 방영하고 있는 <유나의 거리> 등의 드라마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의 방송콘텐츠에 대한 해외 수출도 늘었다. MBC의 <아빠 어디가>를 비롯해 JTBC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에브리쇼의 여행 다큐 <컬러 오브 시티>도 수출됐다.

벧엘글로벌미디어컨텐츠는 올해 초 스페인 제작사인 쟌스카 프로덕션(ZansKar) 및 국내 케이블 방송국 마운틴TV(Mountain TV)와 체결한 공동제작 MOU를 바탕으로 3부작 어드벤처 프로그램의 공동제작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12월 제작 완료될 예정으로 스페인의 ‘TVE&Canal Plus’ 등 해외 여러 방송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시너지미디어는 <원더볼즈>, <에일리언몽키즈>를 일본, 필리핀 등에 수출했으며, 픽스트랜드는 <장금이의 꿈>, <뛰뛰빵빵 구조대>를 대만, 인도 등에 판매해 애니메이션도 수출에 속도를 냈다.

이 같은 성과는 한류의 효자 수출상품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구매력 있는 전략시장의 핵심 바이어를 섭외하고 신규시장 바이어 발굴 확대를 위한 비즈매칭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KOCCA 측 분석이다.

특히 올해 BCWW에서는 한류 신흥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국가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들이 국내 방송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여 한류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상표 KOCCA 원장은 “이 같은 성과는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의 품질과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 방송영상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행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BCWW는 공중파·케이블·위성 방송사, 배급사, 프로덕션, VOD·DVD 관련 회사, 제작사 등 방송영상콘텐츠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콘텐츠 마켓과 글로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방송영상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는 콘퍼런스가 함께 개최되는 행사다. 14회째인 올해 행사는 지난 9월 3∼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 컨퍼런스(남)룸 등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