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으로 국내 최대 OTT 탄생 ...

티빙-시즌 합병으로 국내 최대 OTT 탄생
‘규모의 경제’와 ‘콘텐츠 제작 시너지’로 넷플릭스에 대항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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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티빙과 시즌의 합병으로 국내 최대 OTT가 탄생했다. 규모의 경제와 콘텐츠 제작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사업자이자 국내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 ENM과 KT는 7월 1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앞서 CJ ENM과 KT는 지난 3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디어‧콘텐츠 시장 내 파트너십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 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티빙과 시즌의 합병설은 꾸준히 거론됐다.

티빙과 시즌이 합병하면 단숨에 토종 OTT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6월 기준 시즌의 월 사용자 수는 150만 명으로 410만 명인 티빙과 합병 시 단순 합산 기준 423만 명인 웨이브를 앞지르게 된다. 다만 통합법인 명칭과 운영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 티빙과 시즌 애플리케이션은 별도로 운영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에 대항하기 위해선 토종 OTT간 합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 규모만으론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통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해외로 진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선 다양한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합병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맞물려 몇 년 동안 성장세를 지속했던 OTT 시장이 올해 들어 침체기로 접어들자 업계 일각에선 최근 주춤해진 합병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합병은 규모의 경제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티빙과 시즌은 각자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티빙에서 지난 4월 공개한 김태호 PD의 오리지널 콘텐츠 ‘서울체크인’은 큰 화제를 불러왔으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미의 세포들2’ 또한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다. 시즌 역시 ‘소년비행’, ‘구필수는 없다’ 등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티빙과 시즌의 합병이 CJ ENM과 KT 모두에 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기획·투자·제작 능력을 입증 받은 KT의 콘텐츠가 티빙에 안정적으로 제공되고 콘텐츠 1위 사업자인 ENM,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가 KT의 1300만 명 유료방송 가입자에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등 CJ ENM과 KT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KT는 이미 티빙이 부가서비스로 포함된 5G 특화 요금제를 출시했고 향후 KT 스마트폰에 티빙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협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티빙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교류, 다각적 유통 전략, 시청 품질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