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갑의 횡포’ 논란

티브로드 ‘갑의 횡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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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태광그룹 계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당기 순이익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2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주최로 열린 티브로드 케이블 방송 상장 추진의 의미와 유료 방송 정상화 및 방송 공익성 강화 방안토론회에 발제를 맡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티브로드가 조직 개편과 산하 법인 통합을 밀어붙이면서 협력 업체와의 공정 거래와 비정규직 노사 사생 약속 등을 전혀 지키지 않고 오로지 회사의 이익만을 앞세워 협력업체 직원들을 착취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티브로드의 상장 추진이 노동 탄압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티브로드는 유료 방송 시장에서 케이블 방송이 처해 있는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 계획을 세우고 계열사 합병에 돌입했다. 이번 상장은 티브로드뿐 아니라 모기업인 태광그룹의 전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기업공개(IPO)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4개 지역유선방송사 합병을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승인받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문제는 티브로드가 당기 순이익을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수료 감액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연장근로수당 삭감 그리고 인력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티브로드는 지난 2013년 노조의 35일 파업 끝에 하청은 조합원의 고용 승계에 협조한다 협력업체는 재하도급을 금지한다 2014년도 9만원 임금인상을 한다는 내용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협력업체의 단가수수료 정책을 인당고정비 지급에서 가입자대비 단가수수료 지급정책으로 전환함으로서 가입자가 감소하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 비용을 전가시키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AS단가를 기존 대비 60%~40%으로 축소하면서 2014년부터 노조와의 협상에 의해 인상된 상생지원금을 각종 단가에 편입해 단가 총액을 늘리는 편법을 사용해오고 있다.

최 교수는 티브로드의 당기 순이익은 2013900억 원대에서 20141,068억 원으로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른 케이블 방송 사업자에 비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협력 업체 노동자들을 상대로 악덕 기업의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협력업체 및 노동자들에게 대한 티브로드의 갑질은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려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가입자들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케이블 시청자의 권리가 침해되고 결국은 방송의 공공성까지 파괴될 것이란 지적이다.

김승호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사무국장은 티브로드원청의 불공정 거래로 인한 낮은 단가 수수료 정책과 가입자 대비 수수료 지급 방식 변경의 결과 협력업체에서는 협력업체에 내려온 비정규직 노동자 임금 인상분을 운영비용으로 중간착취하면서 연장근로축소 및 희망퇴직, 폐업 협박으로 인력 감축과 자진 퇴사를 유도하는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고 있다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노동자들의 임금으로 협력업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의 투쟁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감시 기구로서 사회 연대 강화 지역 케이블 방송으로서 공익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 하청 노사 상생 협약의 즉각적인 준수 다단계하도급재하도급 근절을 위한 약속 이행 하청 노조간 노사상생협의 기구 구성 및 3자협의체 구성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원하청 상생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티브로드를 관리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부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티브로드의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시 티브로드의 합병과 기업 상장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규제기관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