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의 날’을 맞아 제43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이 9월 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됐다.
한국방송대상은 방송인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이를 통해 우수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진흥하기 위해 한국방송협회가 1973년부터 주최한 방송 시상식으로 ‘한국의 에미상(Emmy Award)’으로 불리기도 한다.
KBS 1TV로 생중계된 이번 시상식은 이현주 KBS 아나운서, 이성배 MBC 아나운서, 최기환 SBS 아나운서 등 지상파방송 3사의 대표 아나운서가 공동으로 진행을 맡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지난 1년 동안 지상방송을 빛냈던 수많은 시사, 보도, 교양,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우수했던 작품과 방송인을 발표하고 이를 축하했다.
대상의 영예는 SBS의 ‘한국형 전투기 KF-X 핵심기술 이전 거부 단독 및 연속 보도’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SBS의 해당 보도가 KF-X 사업의 부실을 조기에 밝혀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방위산업 비리를 여론화함으로써 국민들의 알 권리 보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요 부문 작품상에는 △예능 버라이어티 KBS <1박2일> △장편 드라마 SBS <육룡이 나르샤> △중단편 드라마 KBS <태양의 후예>, MBC <그녀는 예뻤다> (공동수상) △연예오락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연예오락 RD SBS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어린이 EBS <생방송 톡! 톡! 보니 하니> 등 23개 부문 26편이 선정됐다.
개인상에는 △조명상 나재희(MBC) △기술진흥상 안성준(SBS) △가수상 음악대장(하현우) △진행자상 김석훈(SBS 궁금한 이야기Y) △아나운서상 박재홍(CBS) △연기자상 황정음 △코미디언상 홍윤화 등 19개 부문 19인이 선정됐다.
MBC 등의 조명감독을 맡은 나재희 MBC 영상기술부 차장은 독창적인 조명 큐시트 작성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Mythos’라는 최신 장비 설계로 고품질 조명 연출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선택 2016 국회의원 선거방송>에서는 각 코너별 인물 조명을 LED 조명으로 설계해 장시간 생방송에도 안정성과 전력효율, 일정한 색온도 구현의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성준 SBS 뉴미디어개발팀장은 정부의 지상파 초고화질(UHD) TV 상용 서비스 계획에 부응해 ATSC 3.0 헤드엔드 송신 시스템 기술 개발에 조기 착수, 국내 방송 장비 업체들로 구성된 ‘SBS ATSC 3.0 컨소시엄’ 구성, 차세대 방송 송수신 시스템 개발 및 장비 국산화 선도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나 감독은 “빛의 물리적 현상 즉 반사, 굴절, 회절, 간섭, 직진, 분산, 합성, 산란 등을 이용해 창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주 희귀하고 재미있는 일이 조명”이라며 “그동안 자유분방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 MBC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안 팀장은 “총선과 리우 올림픽 그리고 내년 2월에 있을 지상파 UHD 본방송 준비 등으로 쉴 틈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는 시기에 이렇게 큰 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지상파 UHD 본방송에서 난제로 꼽혔던 SFN 기술도 국내 방송 장비업체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타 방송사, 가전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년 2월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UHD 방송을 선도적으로 진행해 장비 국산화 및 세계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