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조작’ 논란으로 물러나는 BBC 사장 “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

‘트럼프 연설 조작’ 논란으로 물러나는 BBC 사장 “저널리즘 위해 싸워야”
“몇 가지 실수가 있었고 사장으로서 최종 책임져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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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조작해 방영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사의를 밝힌 팀 데이비 BBC 사장이 “언론자유에 대한 핍박, 무기화가 보인다”며 “저널리즘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지난해 10월 ‘트럼프: 두 번째 기회?’ 특집 다큐멘터리에서 미국 대선 직전 상황을 다루면서 미 의회 폭동이 일어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연설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세 부분을 한 문장처럼 보이도록 짜깁기해 의회 폭동을 선동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BBC를 “100% 가짜뉴스”, “좌파 선전 기계”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팀 데이비 사장은 “실수가 있었고 사장으로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고, 데보라 터너스 뉴스 보도 부문 책임자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팀 데이비 사장은 11월 11일(현지시간) 약 45분간 이어진 전 직원 전화회의에서 “BBC를 둘러싼 현재 논란이 (사임) 결정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면서 “BBC는 전반적으로 잘 해내고 있지만, 몇 가지 실수가 있었고 사장으로서 그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부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내외에서 해내는 놀라운 일은 대단히 소중하다”면서 “우리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해나가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며 “물론 주변 소음이 너무 큰 탓에 그러기가 매우 어렵지만, 우리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내 후임자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