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내 재난방송, 터널 수 증가에도 수신 불량률 감소 ...

터널 내 재난방송, 터널 수 증가에도 수신 불량률 감소
방통위, ‘터널 내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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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재난방송 수신을 위해 터널 내에 방송 중계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2015년 법 개정 이후, 터널 수는 증가했지만 터널 내 수신 불량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국 도로·철도·지하철 터널 3,731개소에 대한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를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시행했으며, 그 결과를 발표했다.

2015년에 개정한 방송통신바전기본법에 따르면 터널 내에서 재난방송 및 민방위경보방송을 원활하게 수신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방송 중계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이를 잘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법 개정 이래 두 번째 조사다.

이번 조사는 도로 터널 2,350개소, 철도 터널 498개소, 지하철 883개소 터널 내의 DMB(KBS, MBC)와 FM 라디오(KBS 제1FM, myMBC)에 대한 방송 수신 여부를 측정했으며, 중계기가 미설치된 철도 터널 125개소는 제외했다. 2015년도 대비 분석은 2017년도 전체 터널 총 3,856개소를 기준으로 했다.

조사 결과,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를 기준으로 터널 내 방송 신호 수신 불량률은 2015년도 대비 DMB는 2.8%(83.5%→80.7%), 라디오 FM은 10.0%(87.6%→7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총 터널 수는 803개소 증가(27%)했음에도 터널 내 수신 불량률이 감소한 것은 △기존 수신 음영 터널에 대한 수신 환경 개선 노력 △2015년 이후 신설한 터널에 재난방송 중계 설비를 설치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DMB는 수신 상태 불량인 경우에는 DMB 방송 수신이 불가하나, FM 라디오는 수신 상태 불량인 경우라도 일부 잡음이 섞인 상태로 청취는 가능한 곳도 있었다. 이에 해당하는 터널은 총 2,991개소 중에서 약 24.9%인 745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철도 터널은 재난방송 중계기가 미설치된 곳이 많아 수신 불량률이 높은 편이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방통위와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6월 철도 터널 내 재난방송 중계 설비(DMB, FM 라디오)를 설치하도록 하는 ‘철도 설계 기준’을 개정했다. 연차별로 재난방송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수신 불량률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해서 기술 컨설팅을 하는 한편, 시·도 자치단체 터널은 행정안전부 소방안전교부세를 활용해 중계 설비를 설치하고, 지자체 및 시설 관리 기관과 함께 재난방송 수신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