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지역 채널, 지역민 참여 채널로 거듭나야” ...

“케이블 지역 채널, 지역민 참여 채널로 거듭나야”
“재허가 평가에서 지역 채널 운용이나 편성 관련 배점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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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케이블 지역 채널의 성격을 지역 밀착형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역 밀착형 생활 정보 제공으로 지역 지상파방송과 차별화된 지역성을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케이블의 지역 채널은 지역 지상파방송과 지역 신문 등이 수행하기 어려운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거나 지역민의 방송 참여를 보장하는 매체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직사 채널과 개념이 혼용돼 지역 채널의 기능이 사실상 무의미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통합방송법이 통과되면 직사 채널의 개념이 소멸되기 되는 만큼 앞으로 지역 채널을 소지역 단위의 지역 밀착형 서비스로 위성과 역할을 재정립해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방송법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1개의 지역 채널 운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 채널은 지역 생활 정보 중심의 서비스로 연예나 오락, 스포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직사 채널과 구분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내용적으로 큰 차이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지역 채널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경 한림ICT정책연구센터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채널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기존 방송이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경쟁하는 대체재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공영방송의 보조 역할로 지진이나 해일 등 매년 발생하는 재난재해 방송을 지역 채널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이에 학계 전문가들은 케이블 지역 채널이 퍼블릭 액세스 채널로 거듭나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주 교수는 “지역 채널은 방송 참여가 어려운 한국적인 여건에서 지역 주민들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과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대안 창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상파방송과 달리 편성이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지역민의 채널 액세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지역의 특산물 홍보, 학교 및 중소기업 홍보, 생활 불편에 대한 민원 제기 등 각종 PR은 물론 지역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와 비판이 자유로워 지역 행정에 대한 신문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또한 이들은 케이블 재허가에서 지역 채널 운영과 관련된 배점을 확대하고 지역 구현 프로그램의 편성 등에 관한 배점을 높이는 등 재허가 평가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 교수는 “지역 채널의 원래 기능이 지역 밀착형 방송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을 고려해 지역성 구현을 중요 평가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