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UHD 상용화 선언

케이블 UHD 상용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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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Smart Cable, Experience More’(스마트 케이블을 통한 다양한 경험)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2014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케이블 UHD 상용화가 선포됐다. 이에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선포식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케이블 UHD 방송 상용화의 의미는 영상산업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다”며 “콘텐츠 분야 등 방송 인프라에 2017년까지 약 6,500억 원을 투자해 UHD 생태계를 조성해 갈 것이다”고 장담했다.

동시에 양 회장은 “(이번 케이블 UHD 상용화 천명은) 선진국보다 먼저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케이블이 올드 미디어가 아니라 뉴미디어임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앞서 케이블 업계는 UHD 콘텐츠 전문회사인 홈초이스를 통해 UHD 전용채널 유맥스(U-max)를 개국하고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해 왔다. 홈초이스는 UHD 콘텐츠 수급과 관리를 비롯한 기본적인 운영과 더불어 유맥스 관리와 UHD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한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대형 케이블 MSO는 유맥스 채널을 1번에 배치하고 VOD 서비스를 위해 ‘UHD 특별관’도 마련했다. (씨앤앰은 33번)

동시에 케이블 업계는 제조사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셋톱박스를 제작해 케이블 UHD 저변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 2월 4대 케이블 MSO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셋톱박스 개발을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한편, 10만 대 공동구매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케이블 업체들은 지역 거점별 시연행사를 통한 바람몰이에도 나섰다. 티브로드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UHD 방송을 선보이고, CJ헬로비전은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의 한 가전 매장에서, 씨앤앰은 서울 압구정동의 가전 매장에서 각각 시연회를 열었다.

하지만 케이블 UHD 상용화에도 어두운 단면은 있다. 먼저 콘텐츠 수급 문제다. 현재 홈초이스의 유맥스가 확보한 UHD 콘텐츠는 200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관련 인프라를 육성하기 위해 6,500억 원 수준의 투자를 실시하고(지난해 6억을 이미 투자한 것을 포함해 2014년 110억, 2015년 120억, 2016년 170억 총 406억을 투입할 예정/시설투자에는 2017년까지 모두 6082억원을 투자할 예정) UHD 협의체의 콘텐츠 분과가 제안한 ‘올포유 펀드’가 탄력을 받는다 해도 200분에 미치지 못하는 콘텐츠는 분명히 문제다. 유맥스는 하루 4시간 UHD 방송을 내보낸다. 단순계산으로만 따져도 10일을 넘기기 힘들다. 당장 재방송에 재재방송이 반복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케이블 UHD 동력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유맥스의 UHD 수급 자체가 순조롭지 못한 부분도 암초로 여겨진다. 당장 고가의 UHD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케이블 업계에 다르면 해외 방송용 1시간짜리 UHD 콘텐츠는 2년 사용을 조건으로 5000만 원~2억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전시용 콘텐츠는 분당 약 2073만원에 거래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UHD 콘텐츠는 제작 기간이 평균 5개월에 달할 정도로 길다. 그런 이유로 케이블 업계가 UHD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콘텐츠 수급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홈초이스가 케이블 UHD 상용화 직전까지 일본의 소니와 콘텐츠 수급 계약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부분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의 견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정우 홈초이스 대표는 “해외 콘텐츠 제작은 막 관심을 보이는 시기”라며 “우리가 UHD 방송을 시작하면 콘텐츠 활성화가 촉진될 것이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지만 제작은 요원하고 수급은 불안정한 상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맥스 콘텐츠의 45%는 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다.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지상파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단, 티브로드가 국내 방송업계 최초로 UHD 방송센터를 건립한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케이블 UHD 상용화가 전격적인 상용화라고 보기에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케이블이 UHD 상용화를 천명한 4월 10일부터 실제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권역은 CJ헬로비전 13개 SO, 티브로드 19개 SO, 씨앤앰 7개 SO 등이다. 총 39개 권역에서 상반기 내에 64개 권역에서만 소프트웨어 내장 셋톱박스를 통해 UHD 시청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HDMI 2.0 내장 셋톱박스 개발 추이 등을 감안하고 2014년 UHDTV 모델의 국지성이 더해지면 이번 상용화는 전격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드러나는 문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