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UHD 방송 표준

케이블 UHD 방송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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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UHD 방송 표준이 제정되었다. 이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회장 임차식)는 케이블을 통해 HDTV 방송보다 4배 이상 향상된 화질을 제공하는 디지털 케이블 UHDTV 방송 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히며 2013년 7월, 세계 최초로 케이블 UHDTV 시범방송을 시작하고 상용화를 준비중인 현 시점에서 표준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서비스 조기 상용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TTA는 이번 표준이 HEVC 코덱을 적용해 케이블 전용 채널을 통해 4K UHDTV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표준으로, 신호 포맷, 다중화 및 시그널링 방법 등을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TTA 케이블 방송 표준화 위원회는 내년 6월까지 호환 채널과 복수 채널에 기반한 케이블 UHDTV 방송 표준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케이블 UHD 방송 표준 제정이 전체 UHDTV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논리에는 전문가들의 판단도 엇갈리고 있다. 물론 해당 표준이 추후 다른 플랫폼에 비슷하게 적용되어 전체 UHD 방송 표준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본 표준이 HD에 비해 주사율 및 화소 당 비트수에 있어 커다란 차별화를 꾀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다수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표준을 보면, 해상도는 HD(1920*108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3840*2160이다. UHD 4k의 기준에 걸맞는 4배를 충족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주사율에 있어 기존 HD가 30fps임에도 표준은 그와 같은 30fps와 60fps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부분과 화소 당 비트수도 기존 HD가 8bit인데 4k가 8-10bit로 선택할 수 있게 한 부분은 아쉽다. 여기에 샘플링마저 4:2:0으로 묶는 바람에 막상 화면 질감은 기존 HD에 비해 크게 향상되지 않은 모습이다.

음향부분도 논란이다. 이번 표준은 음향 부분에 있어 비약적인 기술 향상을 전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기에 현실성 논란이 끼어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현재 시판되는 국내 가전사들의 UHDTV에 DTS-HD 디코더가 없음을 감안하면,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일반 시청자들은 시청에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물론 TV 내장 스피커로 음향을 청취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 음질이 스테레오 수준인데다 과도한 오디오 용량으로 UHD 질감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있다. 즉, 오디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 활용과 화면 질감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러한 표준이 추후 다른 미디어 플랫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야기되는 총체적인 부작용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나머지 단추도 잘 꿰어진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당 표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형 지상파 UHDTV 발전을 추진중인 KBS의 2차 실험방송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KBS는 진행중인 UHDTV 실험방송을 통해 4K 60p용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며, HEVC 업그레이드(HEVC[Test Model]ver 6.0 → ver 9.0 또는 HEVC 표준화 완료 버전 적용/비트 발생률이 완전히 제어되는 Encoder에서 CBR[Constant Bit Rate] 방송)와 HDMI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구현(HDMI 1.4ver은 프레임 레이트 한계로 30P까지만 지원/30P : HDMI 1.4ver 1개 → 60P : HDMI 1.4ver 2개 또는 2.0ver 1개 구현)을 목표로 했다. 또 멀티채널 오디오 확장 및 부호화(기존 오디오 스테레오에서 5.1CH 이상을 기대)와 4K 30P와 60P 상호간 전파 특성 비교 및 최소 수신레벨 조사, 여기에 최적의 Transport Stream Bit Rate 확보를 위한 다양한 DVB-T2 전송 파라미터 조합실험도 달성한다는 복안이었으며 제작 및 송출, 송신 시스템의 정합실험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KBS는 향후 4K HEVC 디코더 업그레이드와 4K UHDTV : HDMI 1.4×2 또는 HDMI 2.0을 통한 4K UHDTV 60P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즉 UHDTV 전체의 발전을 위해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이번 실험방송을 통해 4K-UHDTV 60P의 세계최초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