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 직장인들의 애환을 다룬 드라마 ‘미생’, 참신한 소재로 관심을 받은 ‘나쁜 녀석들’ ‘갑동이’ 등 최근 들어 다양한 장르의 케이블 드라마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올 한 해 동안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드라마에 대한 중점 심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7월 29일 2015년 상반기 동안 신규 방송된 일반 등록 PP의 자체제작 드라마(PP 드라마)를 대상으로 각 채널별, 장르별 편성 현황 및 심의 제재 현황 등을 분석한 ‘일반 PP 자체 제작 드라마 편성 및 심의 현황’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발표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지상파 중심의 드라마 시청 환경에서 벗어나 실험적 소재, 참신한 콘텐츠를 내세운 PP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올 한 해 PP 드라마에 대한 심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는 우선 △욕설‧비속어 등의 언급을 비롯해 내용 전개와 무관하게 단순 웃음 유발 수단 및 등장인물 간 갈등 구조의 안이한 표현 방법 등을 위해 사용되는 ‘저속한 방송 언어’ △‘별도 영상물’의 배치 등 간접광고의 허용 취지를 벗어나 시청자들의 시청권을 침해하는 방송 프로그램 내 ‘부적절한 광고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포털 등을 통해 먼저 공개하고 방송으로 편성되는 ‘웹드라마’의 심의규정 준수 여부에 대해서도 중점 심의할 예정이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유료 방송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PP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만 유료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커진 만큼 공적 매체인 방송으로서 시청자들의 정당한 시청권을 침해하거나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저해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엄중이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신규 편성된 PP 드라마는 총 20편이며 이중 CJ E&M 계열의 채널이 총 15편을 신규 제작‧편성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지상파 계열 채널은 총 3편(MBC Dramanet 2편, KBS Drama 1편)을 신규 편성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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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반기 10편의 드라마를 신규 편성한 tvN의 경우, 월‧화 23시, 금‧토 20시 25분 및 월∼목 9시 40분에 주로 신규 드라마를 방송한 것으로 조사돼 지상파 채널과 차별화된 편성 전략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르별로는 △로맨스물이 총 11편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했으며 △범죄‧스릴러‧액션물 4편 △코미디물 2편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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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심의위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시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OCN은 ‘OCN오리지널’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추리‧수사‧스릴러 등의 장르물을 지속적으로 제작‧편성해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PP 드라마에 대한 심의 현황을 살펴보면, 총 20편 중 11편의 드라마에 대해 총 13건의 심의 제재가 진행됐다. 종류별로는 법정 제재가 7건으로 전체 심의 제재 건수의 53.8%를 차지했으며, 유형별로는 ‘품위 유지’와 ‘광고 효과’ 위반이 각각 6건, ‘방송 언어’ 4건, ‘수용 수준’ 3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