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플러스,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될까?

[칼럼] 삼성 TV 플러스,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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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삼성전자

[방송기술저널=박성환 박사, EBS 자기주도학습센터장] 삼성전자의 ‘삼성 TV 플러스’가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 명, 30개국 서비스, 4,300개 채널, 약 7만6천 편 VOD라는 규모를 앞세워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를 ‘새 플랫폼 전쟁’의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유료 구독료 인상으로 코드커팅이 확산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FAST는 “무료+광고”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TV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FAST 시장 성장으로 2029년까지 전 세계 FAST 매출이 165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무료 채널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플랫폼이 되기 어렵고, 사용자 데이터·광고 상품·콘텐츠 제휴·서비스 경험이 하나의 운영체계로 결합될 때 비로소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삼성 TV 플러스는 어떤 서비스인가?
삼성 TV 플러스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로, 가입이나 결제 없이 채널형 라이브와 VOD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삼성은 2026년 기준 전 세계 30개국에서 4,300개 채널과 약 7만6천 편 VOD를 제공한다고 밝히며, MAU 1억 명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경쟁 FAST 서비스로는 Tubi(폭스), Pluto TV(파라마운트), The Roku Channel(로쿠) 등이 대표적이며, 삼성의 장점은 “삼성 TV(기기) 생태계에 기본 탑재되는 배포력”에 있다. 반대로 단점은 기기 외부(비삼성 단말) 확장성, 콘텐츠 차별화(오리지널·독점), 광고 측정/검증 표준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구축하느냐가 플랫폼 가치의 상한선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채널은?
삼성 TV 플러스는 한국에서 지상파 24시간 뉴스 채널을 편성하며 FAST 콘텐츠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KBS 뉴스 24’와 ‘SBS No.1 뉴스라이브’가 삼성 TV 플러스에 24시간 뉴스 채널로 편성되었고, JTBC뉴스·MBN뉴스·YTN·매일경제TV·연합뉴스TV·한국경제TV 등도 함께 언급된다.

미국 쪽은 라인업이 매우 방대하며, 공개된 채널 라인업 자료에는 CBS News, ABC News Live, NBC News NOW, LiveNOW from FOX, BBC News, Bloomberg TV+ UHD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구성은 “뉴스·라이브·채널 편성”을 중심으로 거실 Connected TV 시청 시간을 붙잡는 FAST의 전형을 보여주며, 유튜브와 다른 시청 습관을 만들어낼 여지가 있다.

출처: Digital TV Research
https://www.tvtechnology.com/news/study-fast-revenues-to-reach-dollar17b-in-2029

유료 구독 시장과 무료 유튜브 이용자를 어떻게 유인할 수 있는가?
삼성 TV 플러스가 유료 구독 시장의 틈을 파고드는 핵심 무기는 “가입 없는 즉시성”과 “무료”라는 심리적 장벽 제거이다.

유튜브의 무료 이용자는 짧은 탐색과 개인화 추천에 익숙한 반면, FAST는 채널을 틀어두는 방식으로 ‘수동 소비’를 만들고, 라이브·뉴스·이벤트로 체류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삼성은 라이브 이벤트와 리모컨 투표 기반 인터랙션(FanVote 등)을 강조하며 Connected TV 환경에서도 사용자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음을 제시했고, 이는 유튜브가 강한 “참여”를 거실 TV로 옮겨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유료 구독을 대체한다기보다, “구독은 줄이고 무료로 보는 시간”을 삼성 TV 플러스가 흡수하는 구조가 현실적 시나리오이다.

광고 기반 무료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
FAST의 승부처는 콘텐츠 수보다 광고 상품의 완성도에 있다. 삼성은 브랜드 세이프 환경, 선호 타깃과의 연결, 3개월 후 92% 유지율 같은 지표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Connected TV 프리미엄 인벤토리(광고 효율이 높은 자리)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가 전환 중심의 정교한 타기팅에서 강점을 갖는다면, 삼성 TV 플러스는 편성·문맥·거실 Connected TV 의 ‘브랜드 캠페인 친화성’으로 상단 퍼널 예산(브랜드 인지도/호감도를 올리려는 광고주 예산)을 공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차별화는 네 가지로 요약된다. 라이브·뉴스·스포츠 등 고가치 편성 강화, 리모컨/QR 기반 인터랙티브 광고 고도화, 지역·시간대·상황 맥락을 반영한 광고 운영, 그리고 광고 피로를 줄이는 빈도 제어와 품질 관리이다.

단순 ‘시청 앱’에서 ‘사용자 중심 플랫폼’으로
삼성 TV 플러스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이 되려면 단순 시청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경험 설계”로 이동해야 한다.

첫째, 채널·VOD 확장 중심의 성장에서 추천/탐색과 참여(투표·커머스·연동)를 서비스 코어로 끌어올려야 한다.

둘째,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입점의 쉬움보다 수익배분·광고측정·브랜드 세이프·권리관리의 명확성이 더 중요하므로, 삼성은 이를 표준화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신뢰’를 플랫폼 자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2000년대 인기 드라마를 고화질로 재도입하고, 인기 크리에이터 채널을 편성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했다.

셋째, 기기 기반 플랫폼의 강점을 살려 TV·모바일·태블릿 등 멀티 디바이스에서 계정·메타데이터·광고 측정이 이어지는 연속 시청 경험을 강화할 때, 삼성 TV 플러스는 FAST를 넘어 사용자 중심의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