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반성’…원인 분석‧재발 방지책‧투자 계획 밝혀

카카오, 먹통 ‘반성’…원인 분석‧재발 방지책‧투자 계획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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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금이라도 우리는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미래에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앞으로도 카카오의 서비스의 안정화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항상 명심할 것입니다.” – 남궁훈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카카오가 지난 10월 발행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12월 7일 오전 11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if (kakao) dev 2022)(이하 이프 카카오)’에서 판교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발생한 서비스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하는 한편 미래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이날 남궁훈‧고우찬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 이채영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소위원회 부위원장 등 4명의 연사는 △Our Social Mission △1015 장애원인 분석 △달라지는 카카오 1)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달라지는 카카오 2)미래 투자와 혁신 계획 등 총 4개 주제를 놓고 서비스 장애 원인에 대한 분석과 개선 사항을 공유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남궁훈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Our Social Mission’ 키노트에서 카카오의 사회적 소명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각오를 피력했다. 카카오ESG 최우선 과제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과거 원인 분석, 현재 재발방지책, 미래 투자 크게 3가지 관점에서 실천과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고우찬 재발방지 공동 소위원장을 필두로 인프라 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이확영 원인조사 소위원장(그렙 CEO)은 ‘1015 장애원인 분석’ 키노트에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원인을 제 3자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는 10월 15일 오후 3시 19분에 발생했고, 불은 당일 오후 11시 45분 진화됐다. 센터 전체 전원 공급은 10월 19일 새벽 5시께 이뤄졌지만 모든 서비스 복구는 10월 20일 오후 11시에 이뤄졌다. 최대 닷새가량 서비스 장애를 겼었다는 얘기다. 이 소위원장은 “이중화와 위기 대응 과정이 미흡했다”며 데이터센터와 운영 관리 도구들의 이중화 미흡, 가용 자원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채영 재발방지대책소위원회 부위원장은 ‘달라지는 카카오 1)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키노트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기술적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이중화, 데이터와 서비스 이중화, 플랫폼과 운영 도구 이중화 등 인프라 하드웨어 설비부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시스템 전체의 철저한 이중화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모니터링 시스템 다중화, 데이터 다중 복제 구조 구성, 운영관리도구 삼중화 등 구체적인 개선 사항들을 전했다.

고우찬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달라지는 카카오 2)미래 투자와 혁신 계획’ 키노트에서 자체 데이터센터 방재 대책 및 향후 5년간의 IT 엔지니어링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총 4,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공 중인 안산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 IT 엔지니어링 전담 조직 및 인재 확보, 각종 자연 재해와 인위적 사건 사고로 사업을 중단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계획 (Business Continuity Plan) 및 데이터센터 DR (Disaster Recovery) 체계 구축 등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7일 키노트 연설을 시작으로 9일까지 카카오 공동체 소속 개발자 120여 명이 연사로 나서 △1015 데이터센터 화재 회고 △AI △백엔드 △클라우드 △데브옵스 △블록체인 △데이터 △프론트엔드 △모바일 △ESG △문화 등으로 이루어진 12개 트랙에서 총 106개 발표 세션을 진행한다. 기술 외, 접근성이나 기술윤리 등 디지털 책임을 높이기 위한 카카오의 실천적 활동을 소개한 콘텐츠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