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8월 16일부터 중국 내 위성방송과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한류 제재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한류 콘텐츠 수출 업체들을 통해 중국의 한류 제재 현황을 파악한 결과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미디어 콘텐츠 주무부처인 광전총국이 8월 16일부터 한류 제재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추 의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한류 콘텐츠 업체들은 중국 광전총국이 그동안 공식적으로 문서에 의해 제재하지는 않았지만 유선 등으로 중국의 위성방송사들에게 한류 콘텐츠나 한국 연예인 등의 출연을 자제하라는 요청을 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내 방송사, 배급사, 온라인 인터넷회사 등 한류 콘텐츠 업체들의 거래처나 사업파트너 회사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또 중국 내 현지 제작사들은 이미 계약된 한류 포맷 콘텐츠에 대해서도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있고 한국 관련 콘텐츠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한류’라는 표현조차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관련 업계와 언론 보도에서는 중국이 한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류 콘텐츠를 제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한류 관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가 하면 영화 개봉이나 방송 프로그램 방영에 대한 부분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한류 콘텐츠가 전면 금지될 것이라는 괴담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의 한류 제재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진 않겠지만 이전과 달리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키고자 하는 등 충분히 국내 업체들이 불편해할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외교부에서는 “현지 공관을 통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실제와 다른 부분도 있기에 모니터링을 통해서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한류의 확산은 오랜 기간 축적된 결과물로 중국에서 애써 쌓아온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결과가 우려된다”면서 “외교부는 서둘러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중국 당국과 접촉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