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논란이 집어삼킨 과방위 국감 ...

최민희 논란이 집어삼킨 과방위 국감
국민의힘, 최민희 사퇴 총공세…민주당 “정쟁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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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실상 최민희 청문회가 됐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논란과 MBC 보도본부장 퇴장 조치 등을 문제 삼으며 최 위원장 사퇴를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치공세를 벌인다고 대응했다.

여야는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인 10월 30일까지도 최 위원장 사퇴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국감 기간 중 국회에서 자녀 결혼식을 열어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점, 본인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아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점 등을 열거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의 자녀가 실제 결혼은 지난해에 하고 식을 따로 진행해 금품을 수수받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세간에서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지만 과방위는 ‘민희의 전당’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참 부끄러운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 시대에도 본인에 대한 소문이 안 좋게 나면 그 직을 중단하는 ‘풍문탄핵’이 있었다”며 “우리 선조들은 소문의 진위가 판단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관직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위원장은) MBC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아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킬 정도로 삐뚫어진 언론관을 갖고 있다”며 “보도가 잘못됐다고 판단하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인데 그 상식이 무너져 있을 정도로 권력에 취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MBC 보도본부장 퇴장 문제에 대해 전화한 것에 대해선 “나가라고 한 것은 과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 위원장이 국감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최 위원장과 통화해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 위원장이 MBC 국감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당 대표가 직접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한 자체가 당 지도부의 염려, 국민의 염려를 전한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직접적으로 맞받아치진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결과를 높이 평가해 우회적으로 견제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한 명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바뀌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중심 실용외교와 원칙 있는 협상 능력이 발휘됐다고 본다”고 평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수함 확보를 공식화했다”며 “핵잠수함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고 진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간절히 소망했던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 국방 안보와 과학기술 발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괄목할만한 타결인데 우리 국회는 성과를 깎아내리고 진정성에는 불신을 심고 국민 갈등만 부추기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최 위원장을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모두 8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라고 적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 위원장으로 인해) 국민이 이재명 정권이 위선을 상징한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게 됐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 딸 정 모 씨는 페이스북에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며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게 아니라 준비 중인 시험의 2차 시험이 끝난 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저희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면서 “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한 일로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