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청와대 기자들에게 사회 요구
“받아쓰기 보도 계속할 땐 청와대 기자단도 탄핵될 것” 경고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1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무가 정지된 대통령의 비서진이 직접 기자 간담회를 준비하는 것도 문제인데 참석 기자들에게 노트북을 가져갈 수도, 녹음이나 사진 촬영도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이런 조건을 다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7시간 동안 할 일 다 했다’, ‘정상적으로 체크하고 있었다’면서 자신은 문제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는데 청와대 기자단은 40여 분 동안 이어진 이런 궤변에 대해 아무런 질문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은 채 듣고만 있었다. 나아가 ‘조목조목 반박’이란 제목까지 붙여가며 이를 친절하게 보도해 주기까지 했다”며 “‘질문하지 않는 청와대 출입기자’란 소리까지 들으며 언론 노동자들에게조차 외면당할 뻔한 사실을 까맣게 잊은 듯한 이 기자들의 모습으로 국민들은 또 한 번 속이 터지는 분노를 느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의 눈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국민에 대한 예의보다 국회로부터 탄핵을 받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들어 억울함을 말하고자 한다면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일선 핵심 존재로서 공정 보도를 실천할 사명을 띠고 있다’는 기자로서의 윤리 강령에 대해 먼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제라도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다시 한 번 기자로서의 윤리를 되새기고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해야 한다”며 “그리고 기자단의 카르텔을 과감하게 혁파하기 위해 △불법적인 박 대통령의 기자 간담회를 거부하고 △직무가 정지되었음에도 여전히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대통령의 불법적인 모습을 청와대 안에서부터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역할을 거부한 채 박 대통령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받아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청와대 기자단’마저 국민으로부터 탄핵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