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채널A가 5월 25일 자사 진상조사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앞서 MBC는 지난 3월 31일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재승인 관련 의견청취 자리에서 채널A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들었으며, 검찰은 4월 28일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채널A는 방통위 의견청취 자리에서 “취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며 “스스로 윤리강령을 거스르는 행동이며 보도본부 간부들은 사전에 확인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채널A 기자가 이철 씨 측에 편지를 보내고 취재원을 설득하려 한 것은 사실이지만 채널A 보도본부 간부가 지시하거나 용인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후 “채널A 자체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대외적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에 방통위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조사 내용이 부실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채널A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 관계자 10명을 18차례 대면 조사했고, 취재 진실성‧투명성 위원회(위원장 강일헌)에 조사 결과를 제출해 3차례 검증을 받았다. 채널A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53쪽 분량의 진상조사보고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채널A는 5월 22일 ‘뉴스A’ 동정민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통해 “조사 결과 우리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취재에 이용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명백한 잘못이고, 채널A 윤리강령과 기자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본부는 취재 단계의 검증에 소홀했고, 부적절한 취재 행위를 막지 못했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채널A는 재발 방지를 위해 보도본부에 취재윤리에디터를 두고 검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착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