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 전환 이후 전국 3권역으로 진행되는 채널재배치가 10월 16일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디지털 전환으로 야기되는 시청자의 피해를 줄이고 효과적인 미디어 서비스를 위해 진행된 마지막 후속조치가 드디어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1956년 흑백 TV가 방송을 시작한지 56년 후, 2012년 12월 31일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24번째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을 실시했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시점의 디지털 방송 수신기기 보급률은 99.7%로 미국(97.8%), 프랑스(98%)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성공적인 지상파 디지털 방송 전환을 완료했다는 평이다. 그 화룡정점이 바로 채널재배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채널재배치는 지상파 디지털 전환의 성공여부와 별개로 치열한 주파수 할당 정책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아날로그·디지털 TV 동시방송을 위해 700MHz 주파수 대역(698∼806MHz)을 사용 중이던 지상파 방송사는 채널재배치 이후 디지털 방송 주파수 대역(470∼698MHz)으로 채널을 옮기기 때문이다. 동시에 700MHz 대역 주파수를 둘러싼 방송과 통신의 할당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물론 난시청 해소 및 뉴미디어 발전을 전제로 국민의 공익을 내세우는 방송의 할당논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700MHz 공동 연구반의 통신 편향적 구성과 무차별적 통신 주파수 수집의 결정체인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의 수립 여부는 암초로 여겨지고 있다.
채널재배치에 따른 직접수신가구의 불편도 논란이다. 물론 DTV KOREA를 중심으로 하는 채널재배치 사업은 특기할 만한 성과를 내며 순항중이지만 시청자가 직접 채널을 재설정 해야 하는 부분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채널재배치에 따라 예상되는 시청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채널 설정 안내와 기술적인 지원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매체를 통한 홍보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채널 설정을 하기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는 면대면 홍보 및 기술지원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10월 16일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채널재배치 채널 설정 규모 추정치는 총 263,825 가구이며 수도권 167,464 가구/강원권 15,355 가구/충청권 81,006 가구로 예상된다. 지상파 채널(5~6개)이 모두 재배치되는 일부지역(남산, 광교산, 가엽산, 태기산 송신소)의 KBS2 채널은 10월 30일에 채널재배치가 끝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