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국제방송케이블위성기기박람회(CCBN) 참관은 중국중앙방송(CCTV) 방문과 중국전영전시기술학회(CSMPTE) 회장단 미팅을 겸해 이뤄졌다. 참관 첫날은 CSMPTE 회장단과 미팅이 있었고, 둘째 날은 CCTV 견학, 셋째 날은 CCBN 전시회 참관을 실시했다.
CSMPTE(China Society of Motion Picture and TV Engineers)를 만나다
CSMPTE는 방송사뿐만 아니라 영화계와 학계, 방송 장비 업체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회원사의 회비와 일부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장단은 CCTV에서 재임했던 퇴직자로 구성되며 이사장의 경우 4년 중임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CSMPTE는 음성, 기술, 제작, 촬영, 방송, 영화, 인터넷 등 15개 분야의 소위원회로 구성돼 있고, 우수 엔지니어에 대한 시상, 방송장비 및 기술 논문 인증, 엔지니어 자격 등급 심사 등의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미팅에서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Korean Broadcasting Engineers & Technicians Association, KOBETA)와 CSMPTE는 정기 교류에 대해 협의했고, 향후 실무자 간 논의를 통해 상호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CCTV(China-Central Television)를 방문하다
CCTV에서는 CCTV의 주조정실과 스튜디오, 4K 편집실, 음향 편집실 등을 살펴봤다. CCTV는 총 43개의 TV채널을 운용하고 있어 대규모의 주조정실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지상파 송신과 위성은 SAPPFRT 산하 무선전대관리국에서, 케이블은 각 성의 SO에서, OTT는 CCTV의 자회사인 CNTV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신사옥 20개, 구사옥 20개로 총 40개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초고화질(UHD) 추진에 대한 공식적인 로드맵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CCTV에서는 2017년 초에 UHD 프로그램을 케이블로 송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쇼, 다큐멘터리 등의 4K 콘텐츠를 제작 중에 있었고, 후반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듯 보였다. 실제로 CCTV는 4K 전용 편집실 12실, 20대의 4K 편집기를 운용 중에 있다.
CCBN에서 중국의 방송기술을 경험하다
CCBN은 60,000㎡ 규모의 중국 북경 국제전시장(CIEC) 내·외부에서 개최된다. 1,000여 개의 방송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고, 30여 개국 10만 명 이상의 참관자들이 방문하는 방송기술 및 장비 박람회다.
기술/비즈니스 콘퍼런스와 전시회로 나뉘며, 기조연설과 방송발전포럼(CCBN-BDF)에서 업계의 전 세계 리더들이 최신의 방송기술에 대해 논의한다.
중국은 지상파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고, 케이블과 위성, OTT 위주로 방송을 수신한다. CCBN에서는 주로 4K 관련 전송 및 클라우드 기술과 케이블 및 OTT 셋톱박스, 위성 수신기 등이 전시됐고, 글로벌 방송장비 업체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4K 및 HD 카메라 위주로 전시에 참여했다. 대부분 전송(케이블/OTT 셋톱 등) 관련 장비 전시였고, 일부 업체가 VR 제작과 3D 컨버팅 기술을 전시했다.
올해 CES에서 VR이 핵심 키워드였던데 반해 CCBN에서는 2~3개 업체만이 VR 기술을 전시했고, 오히려 2D를 3D로 컨버팅하는 기술이 관심을 끌었다. 한 업체의 경우 실시간의 3배 시간에 4K 2D 영상을 3D로 자동 변환 후 디자이너가 보정을 하는 기술을 전시했으며, 이 기술로 50~100명이 소요되는 3D 제작 작업을 5명의 인력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3D안경이 필요 없어 눈의 피로감도 대폭 감소된다고 한다.
드론 업체의 전시도 있었는데 DAGONG社의 tethered UAV 시스템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100m 상공까지 비행이 가능한 tethered UAV 시스템은 광케이블과 전원케이블이 차량에 연결돼 24시간 HD 촬영이 가능하며, GPS 컨트롤을 통해 탑재차량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중계차에 설치해 중계제작에 활용하면 다양한 영상 촬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CBN은 전시장 대부분이 중국어로 돼 있었으며 영문 안내책자도 구비돼있지 않아 중국어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참관에 한계가 있었고, 업체 관계자들이 대부분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가 매우 어려웠던 점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