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구간 지상파 ‘FM 방송접근 동등권’ 확보에 관심필요
/ EBS 편집위원 홍대용
서울과 경기지역을 거점으로 직장생활과 일상 생활을 꾸려가는 수도권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살펴보면 지하철의 이용은 생활의 한 요소로 자리잡은 이미 오래 되었다. 지하철 이용은 하루 일과 중에 대부분 출퇴근과 등하교의 주요 교통수단으로써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였다. 과거 70, 80년대에는 주로 지상버스만을 이용한 것과는 달리 현대인의 필수 교통수단이 된 지하철의 신속성∙편리성이란 장점과 문화공간으로써 자리매김하는 트렌드의 변화는 참으로 놀라운 시대반영이 아닌가 하고 느껴진다. 그만큼 지하철 공간은 현대인 생활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었고, 지금 이시간도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삶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이 전보다 지하철 역사(驛舍)와 객차내에서 휴대 라디오 수신기, MP3 플레이어와 지상파 DMB폰 등의 각종 정보통신기기를 통하여 지상파 TV∙FM방송을 시∙청취하는 시민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신 방송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그만큼 시민들의 문화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풍부해진 경향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중에 지상파 DMB TV방송은 첨단 신규 방송서비스라는 집중적인 대중적인 관심과 매체 특성상 정부 주도 정책에 힘입어 단기간내에 많은 지하구간 중계기(GapFiller) 설치로 방송수신 사각지대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오히려 방송기술의 역사의 대명사라고 불릴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FM 방송의 경우는 관련 방송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시민들로부터 관심밖에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FM 방송의 가치와 역할를 따져 보면 TV 매체가 능동적으로 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한한 창조적인 상상력의 발현에 있다. 나름대로 FM 방송만이 경쟁력을 갖고 추구할 수 있는 특화된 틈새 분야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인 FM 방송환경 시장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그러므로 그 해소책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FM방송 수신환경 개선이 우선 뒤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 전체 지하철 역사(驛舍)와 객차내에서 FM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비율을 지하철 역사기준으로 살펴보면 약 58%(경의선과 중앙선 제외)정도로 노선별로는 서울시지하철공사의 1호선과 도시철도공사의 5,6,7,8호선 정도가 수신가능하다. 나머지 서울시지하철공사 노선인 2,3,4호선 경우는 중계시설이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아 아직도 FM방송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그 노선을 이용하는 많은 지하철 이용자로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고 그동안 지상파 FM 방송사들은 서울시지하철 공사에 대하여 FM 방송수신실태 개선을 위한 FM 중계기 투자를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서울지하철공사 입장은 여전히 나머지 2,3,4 호선 구간의 FM수신환경 개선 주체는 각 지상파 방송사로써 일정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반론에 대해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도 대다수 일반 건물의 경우 처럼, 당사자인 건물주가 FM 중계기를 설치하여 방송수신을 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또한 “지상파(地上波)”라는 하는 말 그대로 전파특성상 물리적인 전달경로인 지상구간에 한해서 FM 방송수신환경 개선에 대한 역할 부분이 있는 반면에 즉, 속칭 “지하파(地下波)”인 지하철구간에까지 역할 분담을 확대될 여지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요즘 최대의 화두인 IPTV법안을 살펴 보면 IPTV 사업자들이 IPTV 콘텐츠 제공사업자로부터 콘텐츠를 제공 받을 때 IPTV 콘텐츠 접근 동등권을 보장하듯이, 지상파 방송사가 공동으로 서울시지하철 공사를 상대로 지하철 전 구간에 걸쳐 우리 지상파 FM 방송사업자들의 FM방송 콘텐츠 접근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당한 수신환경 개선 요구와 구체적인 대안제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